하천 범람 막는다…포항시-수자원공사 항사댐 건설 협력
지난해 태풍 힌남노에 따른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본 경북 포항시가 범람한 하천 상류에 댐 건설을 위해 한국수자원공사와 손을 잡기로 했다.

포항시는 26일 시청에서 수자원공사와 항사댐 건설 조속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두 기관은 항사댐 건설뿐만 아니라 냉천·신광천 유역 수자원의 합리적 이용·개발 등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지리적으로 여름철 호우가 집중되는 포항은 특히 오천읍 신광천과 냉천이 홍수에 취약한 상황이다.

길이 약 19㎞인 냉천은 하류에 철강산업단지와 주거 밀집 지역이 자리 잡은 데다가 동해로 직접 흘러 집중호우와 만조가 겹치면 범람할 수 있다.

신광천 역시 길이가 짧고 상류 경사가 급해 단시간에 많은 물이 하천으로 유입되는 문제가 있다.

냉천 상류에 농업용 저수지인 '오어지'가 있지만 수위조절 시설을 갖추고 있지 않아 집중호우에는 대비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시는 재해 예방을 위해 2016년부터 냉천 상류인 남구 오천읍 항사리 일대에 댐 건설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2018년 국가 물관리 일원화 정책으로 국토교통부에서 환경부로 관련 업무가 이관되면서 소규모 댐 건설 추진 업무가 지연됐다.

시는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가 난 뒤 관련 부서 협의 끝에 기획재정부 2022년 제7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항사댐 건설과 관련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받았고 2023년도 정부예산에서 타당성 조사비로 19억8천만원을 확보했다.

시는 2025년부터 2029년까지 항사리 일원에 높이 50m, 길이 140m, 저수용량 476만t의 항사댐을 만들 계획이다.

수자원공사는 댐 운영, 물 공급·관리 등을 맡은 공기업이다.

이강덕 시장은 "시민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서는 홍수조절 기능을 갖춘 댐 건설을 통한 치수 대책이 필수"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