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스튜디오미르 공모주 투자, 이건 알아야…투자 위험요소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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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은혁의 공시 읽어주는 기자
수요예측 대박에도…금리 인상·환율 변수
넷플릭스 의존도,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 👀주목할 만한 공시
예비 코스닥 상장사 스튜디오미르의 확정된 공모가는 희망밴드(1만5300~1만9500원) 상단인 1만9500원이다. 최근 수요예측에서 1701.6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704개 기관이 수요예측에 참여해 신청 수량의 44%가 희망 공모가격 상단인 1만9500원을 제시했고, 2만2000원 초과를 신청한 수량도 33.6%에 달했다. 스튜디오미르는 이달 27일까지 일반 청약 공모를 받아 다음 달 7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2010년 설립된 스튜디오미르는 애니메이션 제작 전 공정을 내재화한 애니메이션 총괄 제작 기업이다. 2019년 넷플릭스와 장기(5년) 계약 체결 성공했다. 이외 디즈니, 드림웍스, 워너브라더스 등 글로벌 콘텐츠 기업들도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다. 작품 레퍼런스로는 △코라의 전설 △도타: 용의피 △위쳐: 늑대의 악몽 등이 있다. 그렇다면 투자 위험 요소는 없을까, 스튜디오미르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투자설명서에서 자사 주식의 투자위험 요소로 특정 거래처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꼽았다. 작년 3분기까지의 매출액에서 대형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업체 두 곳이 차지하는 비중은 72.31%에 달했다. 이중 넷플릭스의 비중은 48.31%(94억원)이다.
사실 넷플릭스 의존도는 스튜디오미르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으로 꼽히는 부분이다. 이번 수요예측에선 넷플릭스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기관 투자자들한테 높은 점수를 받았으나 지식재산권(IP) 특성상 향후 대형 OTT업체 입김에 따라 실적 변수가 생길 수 있다.
스튜디오미르의 2020년과 2021년 매출액에서 넷플릭스가 차지한 비중은 각각 64.36%(109억원), 70.10%(92억원)이다. 만약 넷플릭스와의 계약이 중단될 경우 매출 타격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또 스튜디오미르의 사업이 대형 OTT에서 콘텐츠 제작을 의뢰받아 매출을 일으키는 구조인 만큼 제작비 절감 요구 등이 발생할 경우 실적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
스튜디오미르도 투자설명서를 통해 "글로벌 대형 OTT 기업과 소수의 방송사들의 점유율이 지속적해서 상승, 시장 내 독과점 지위가 형성될 경우 영업환경 악화에 따른 수익성 하락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핵심 인력 유출에 따른 경쟁력 약화도 위험 요소로 꼽힌다. 애니메이션 제작의 경우 스토리보드, 시나리오, 캐릭터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팀을 이룬다. 하지만 애니메이션 시장 경쟁 심화에 따라 주요 인력이 이탈할 경우 실적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콘텐츠 제작이나 교육 업종의 상장사들은 핵심 인력 유출에 따라 주가나 실적에 영향을 준다. 작년 교육업체인 메가스터디가 소속 스타강사 은퇴 시사 발언에 주가가 크게 하락하기도 했다. 스타강사 이탈로 인해 메가스터디 실적이 빠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스튜디오미르는 최근 미국 중앙은행(Fed)의 가파른 기준 금리 인상과 함께 북미 지역에서 경기 침체가 일어날 경우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스튜디오미르는 "매출액 대부분이 북미 지역에서 발생함에 따라 북미 지역의 경기 변동과 실적이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면서 "또 매출채권 등이 외환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환위험 관리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스튜디오미르의 상장 주식수는 총 515만500주다. 이 가운데 상장 당일 시장에 풀리는 유통물량은 전체 상장 주식수의 24.63%인 126만8900주다. 보호예수가 걸린 나머지 388만1650주 가운데 초기 투자자인 LB넥스트유니콘펀드의 26만3000주(5.12%)는 상장 한 달 후에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있다.
이후 석 달 뒤에는 상장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의 의무인수분 3만주(0.58%), 반년 뒤에는 또 다른 초기 투자자 코리아 르네상스 OTT 투자조합의 5만4094주(1.05%)가 차례대로 시장에 풀릴 수 있다. 최대주주인 유재명 대표이사가 보유한 343만4556주(66.68%)는 상장일로부터 2년간의 의무보유기간을 설정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류은혁의 공시 읽어주는 기자
수요예측 대박에도…금리 인상·환율 변수
넷플릭스 의존도,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 👀주목할 만한 공시
예비 코스닥 상장사 스튜디오미르의 확정된 공모가는 희망밴드(1만5300~1만9500원) 상단인 1만9500원이다. 최근 수요예측에서 1701.6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704개 기관이 수요예측에 참여해 신청 수량의 44%가 희망 공모가격 상단인 1만9500원을 제시했고, 2만2000원 초과를 신청한 수량도 33.6%에 달했다. 스튜디오미르는 이달 27일까지 일반 청약 공모를 받아 다음 달 7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넷플릭스 의존도부터 핵심 인력 유출 등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미르가 침체된 공모주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공모주 투자지표로 꼽히는 수요예측 경쟁률에서 1700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통상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수요예측 경쟁률 1000대 1 이상은 초대박이라고 부른다. 시장에서는 수요예측 경쟁이 치열할수록, 상장 후 주가 흐름도 좋을 것으로 본다.2010년 설립된 스튜디오미르는 애니메이션 제작 전 공정을 내재화한 애니메이션 총괄 제작 기업이다. 2019년 넷플릭스와 장기(5년) 계약 체결 성공했다. 이외 디즈니, 드림웍스, 워너브라더스 등 글로벌 콘텐츠 기업들도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다. 작품 레퍼런스로는 △코라의 전설 △도타: 용의피 △위쳐: 늑대의 악몽 등이 있다. 그렇다면 투자 위험 요소는 없을까, 스튜디오미르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투자설명서에서 자사 주식의 투자위험 요소로 특정 거래처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꼽았다. 작년 3분기까지의 매출액에서 대형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업체 두 곳이 차지하는 비중은 72.31%에 달했다. 이중 넷플릭스의 비중은 48.31%(94억원)이다.
사실 넷플릭스 의존도는 스튜디오미르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으로 꼽히는 부분이다. 이번 수요예측에선 넷플릭스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기관 투자자들한테 높은 점수를 받았으나 지식재산권(IP) 특성상 향후 대형 OTT업체 입김에 따라 실적 변수가 생길 수 있다.
스튜디오미르의 2020년과 2021년 매출액에서 넷플릭스가 차지한 비중은 각각 64.36%(109억원), 70.10%(92억원)이다. 만약 넷플릭스와의 계약이 중단될 경우 매출 타격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또 스튜디오미르의 사업이 대형 OTT에서 콘텐츠 제작을 의뢰받아 매출을 일으키는 구조인 만큼 제작비 절감 요구 등이 발생할 경우 실적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
스튜디오미르도 투자설명서를 통해 "글로벌 대형 OTT 기업과 소수의 방송사들의 점유율이 지속적해서 상승, 시장 내 독과점 지위가 형성될 경우 영업환경 악화에 따른 수익성 하락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핵심 인력 유출에 따른 경쟁력 약화도 위험 요소로 꼽힌다. 애니메이션 제작의 경우 스토리보드, 시나리오, 캐릭터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팀을 이룬다. 하지만 애니메이션 시장 경쟁 심화에 따라 주요 인력이 이탈할 경우 실적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콘텐츠 제작이나 교육 업종의 상장사들은 핵심 인력 유출에 따라 주가나 실적에 영향을 준다. 작년 교육업체인 메가스터디가 소속 스타강사 은퇴 시사 발언에 주가가 크게 하락하기도 했다. 스타강사 이탈로 인해 메가스터디 실적이 빠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북미 지역 의존도 상당해…금리·환위험도
미국 등 북미 지역 경기나 환율에 따라 스튜디오미르의 실적이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 애니메이션 산업의 경우 필수 소비재 대비 경기 변동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성을 가진다. 스튜디오미르는 작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의 100%가 북미 지역에서 발생했다.이에 대해 스튜디오미르는 최근 미국 중앙은행(Fed)의 가파른 기준 금리 인상과 함께 북미 지역에서 경기 침체가 일어날 경우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스튜디오미르는 "매출액 대부분이 북미 지역에서 발생함에 따라 북미 지역의 경기 변동과 실적이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면서 "또 매출채권 등이 외환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환위험 관리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스튜디오미르의 상장 주식수는 총 515만500주다. 이 가운데 상장 당일 시장에 풀리는 유통물량은 전체 상장 주식수의 24.63%인 126만8900주다. 보호예수가 걸린 나머지 388만1650주 가운데 초기 투자자인 LB넥스트유니콘펀드의 26만3000주(5.12%)는 상장 한 달 후에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있다.
이후 석 달 뒤에는 상장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의 의무인수분 3만주(0.58%), 반년 뒤에는 또 다른 초기 투자자 코리아 르네상스 OTT 투자조합의 5만4094주(1.05%)가 차례대로 시장에 풀릴 수 있다. 최대주주인 유재명 대표이사가 보유한 343만4556주(66.68%)는 상장일로부터 2년간의 의무보유기간을 설정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