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실적을 보인 스마트폰 부품주 삼성전기LG이노텍을 두고 증권사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기는 목표주가가 잇달아 상향됐지만 LG이노텍은 줄줄이 하향됐다. 전문가들은 “실적이 바닥을 치고 곧 반등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 미래에셋, 삼성 등 6개 증권사는 이날 삼성전기 목표주가를 올렸다. 신한투자증권은 기존 대비 1만5000원 상향한 17만5000원을, 미래에셋증권은 기존 대비 2만원 올린 19만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반면 LG이노텍 주가는 줄하향됐다. NH투자증권은 기존 대비 10만원 내린 50만원을, 키움증권은 3만원 내린 40만원을 제시했다. SK, 메리츠, 대신, 하나, 교보증권 등도 LG이노텍의 목표주가를 내렸다.

전날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나란히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스마트폰 수요 부진으로 부품 수요가 줄면서 두 회사 모두 증권사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미치지 못한 실적을 내놨다. 삼성전기는 이날 2.52% 하락한 14만7000원, LG이노텍은 1.25% 내린 27만7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런 상황에서도 두 회사 목표주가가 엇갈리고 있는 데는 중국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영향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삼성전기는 중국 내 스마트폰 수요가 늘면서 주력 상품인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판매도 올 1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LG이노텍은 최대 고객사인 애플의 실적 부진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