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뱃돈 카뱅으로 받을게요”...설날 카뱅 미니 입금액 3배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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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전용 모바일금융 인기
카뱅 미니·케뱅 하이틴·신한 밈 등
설 세뱃돈 효과…입·송금액 급증
카뱅 미니·케뱅 하이틴·신한 밈 등
설 세뱃돈 효과…입·송금액 급증
중학교 3학년 딸을 둔 서모씨(47)는 올해 세뱃돈을 자녀 명의의 ‘카뱅 미니(카카오뱅크 청소년 입출금 계좌)’에 입금해줬다. 딸이 평소 용돈을 이 계좌로 관리해온 데다 자신의 이름이 적힌 직불카드로 마트나 편의점 등에서도 자유롭게 결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씨는 “아이가 현금을 쓸 때보다 돈 관리를 훨씬 효율적으로 하는 것 같다”며 만족해했다.
올해 설 연휴 기간 10대 전용 모바일 계좌의 입금액이 평소보다 많게는 세 배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가입자도 두 배 안팎 늘었다. 신분증이나 은행 계좌가 없는 청소년들도 본인 명의로 일종의 가상 계좌를 트고 직불카드를 만들어 쓸 수 있어 세뱃돈을 직접 관리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26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설날이던 지난 22일 기준 카뱅 미니 가입자 수는 지난달 하루 평균 가입자 대비 2.4배 늘었다. 입금액은 3.2배 불어났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를 지나며 ‘모바일 세뱃돈’이 익숙해진 데다 금융 독립에 눈뜬 청소년들이 스스로 돈을 관리하고 싶어 하는 수요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 14~18세 전용 서비스인 카뱅 미니는 은행 계좌 없이 입출금, 이체, 결제 등을 할 수 있는 선불전자지급수단이다. 본인 명의로 된 스마트폰만 있으면 청소년도 카뱅 앱에서 미니를 개설할 수 있다.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직불카드로 체크카드처럼 온·오프라인에서 결제도 할 수 있다. 2021년 10월 출시된 카뱅 미니 가입자는 지난해 말 기준 161만 명에 이른다. 전체 14~18세 인구(232만 명) 10명 중 7명이 가입했다.
카뱅 미니 같은 10대 전용 금융 서비스들은 설 연휴 ‘세뱃돈 효과’를 톡톡히 봤다. 케이뱅크가 지난달 내놓은 ‘하이틴’은 21~24일 연휴 동안 하루 평균 신규 가입자가 직전 한 달에 비해 5배, 입금액은 15배 급증했다. 신한은행·카드의 ‘신한 밈’도 카드 발급(84.5%)과 송금액(111%)이 모두 두 배 안팎 늘었다. 모두 만 14~18세 전용 선불전자지급수단이다.
미래 고객을 잡으려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금융회사들은 나이 문턱을 더 낮춘 서비스도 속속 내놓고 있다. 토스는 만 7세부터 발급받을 수 있는 선불카드 ‘토스 유스카드’를, 하나은행은 나이 제한 없이 부모의 휴대폰 동의만 받으면 누구나 송금·결제·저축 등을 할 수 있는 금융 앱 ‘아이부자’를 운영 중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청소년 때 처음 접한 은행을 성인이 돼서도 주거래은행으로 쓰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올해 설 연휴 기간 10대 전용 모바일 계좌의 입금액이 평소보다 많게는 세 배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가입자도 두 배 안팎 늘었다. 신분증이나 은행 계좌가 없는 청소년들도 본인 명의로 일종의 가상 계좌를 트고 직불카드를 만들어 쓸 수 있어 세뱃돈을 직접 관리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26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설날이던 지난 22일 기준 카뱅 미니 가입자 수는 지난달 하루 평균 가입자 대비 2.4배 늘었다. 입금액은 3.2배 불어났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를 지나며 ‘모바일 세뱃돈’이 익숙해진 데다 금융 독립에 눈뜬 청소년들이 스스로 돈을 관리하고 싶어 하는 수요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 14~18세 전용 서비스인 카뱅 미니는 은행 계좌 없이 입출금, 이체, 결제 등을 할 수 있는 선불전자지급수단이다. 본인 명의로 된 스마트폰만 있으면 청소년도 카뱅 앱에서 미니를 개설할 수 있다.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직불카드로 체크카드처럼 온·오프라인에서 결제도 할 수 있다. 2021년 10월 출시된 카뱅 미니 가입자는 지난해 말 기준 161만 명에 이른다. 전체 14~18세 인구(232만 명) 10명 중 7명이 가입했다.
카뱅 미니 같은 10대 전용 금융 서비스들은 설 연휴 ‘세뱃돈 효과’를 톡톡히 봤다. 케이뱅크가 지난달 내놓은 ‘하이틴’은 21~24일 연휴 동안 하루 평균 신규 가입자가 직전 한 달에 비해 5배, 입금액은 15배 급증했다. 신한은행·카드의 ‘신한 밈’도 카드 발급(84.5%)과 송금액(111%)이 모두 두 배 안팎 늘었다. 모두 만 14~18세 전용 선불전자지급수단이다.
미래 고객을 잡으려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금융회사들은 나이 문턱을 더 낮춘 서비스도 속속 내놓고 있다. 토스는 만 7세부터 발급받을 수 있는 선불카드 ‘토스 유스카드’를, 하나은행은 나이 제한 없이 부모의 휴대폰 동의만 받으면 누구나 송금·결제·저축 등을 할 수 있는 금융 앱 ‘아이부자’를 운영 중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청소년 때 처음 접한 은행을 성인이 돼서도 주거래은행으로 쓰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