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아파트 난방비, 신축보다 2배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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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62% vs 33%
2018년 입주 아크로리버뷰
평균 난방비 15만→20만원
신반포 구축은 11만→18만원
신축 단지, 단열효과 등 우수
노후 아파트 나무창호 열손실
개별 난방 구축이 가장 취약
2018년 입주 아크로리버뷰
평균 난방비 15만→20만원
신반포 구축은 11만→18만원
신축 단지, 단열효과 등 우수
노후 아파트 나무창호 열손실
개별 난방 구축이 가장 취약


○신·구축 아파트 난방비 ‘격차’
26일 아파트 관리업계에 따르면 2018년 입주한 서울 잠원동 아크로리버뷰에서 지난달 청구된 평균 난방비는 20만원가량으로 전년 동월의 약 15만원에서 5만원(33%)가량 늘었다.외풍을 막지 못하는 구축 아파트는 추울 때 실내 온도를 높이려면 신축에 비해 훨씬 많은 에너지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 신축과 구축은 창호의 기밀성에서 우선 차이가 난다.
강기남 현대건설 건축주택연구팀 책임연구원은 “1970~1980년대 지어진 아파트에 설치된 나무, 알루미늄 창호는 성능 등급을 매길 수도 없는 수준”이라며 “현재 사용되는 고기능 창호는 밀폐성이 높고 로이유리 등 신소재를 사용해 복사열이 빠져나가는 것도 막아준다”고 설명했다.
시공 기술력의 차이도 단열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1980년대와 2000년대 이후의 시공 기술과 감독의 수준 차이가 크다”며 “1980년대 이전에 지은 집은 창틀과 문틀이 미세하게 뒤틀렸거나 단열재가 완벽하게 들어가지 않은 곳이 상당수일 것”이라고 했다.
○개별 난방 구축 아파트 ‘난방비 폭탄’
구축 아파트는 벽체의 단열성 미비에 따른 에너지 손실도 적지 않다. 국토교통부의 ‘K아파트’를 통해 1979년 입주한 송파구 장미아파트와 2008년 입주한 파크리오의 작년 1월 난방비(급탕비 포함)를 비교한 결과 파크리오 전용 84㎡는 평균 13만6920원이 나온 데 비해 장미아파트 전용 82㎡는 15만3586원가량으로, 약 12% 높았다. 1970년대 이전엔 단열을 건설사 자율에 맡겨 시공 수준이 낮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중앙·개별난방 단지의 에너지 효율이 지역난방보다 낮았다. 중앙난방 단지인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선경아파트 전용 127㎡의 작년 1월 평균 난방비는 23만9552원이었다. 반면 길 하나를 사이에 둔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114㎡는 난방비가 14만1132만원에 불과했다. 신축인 데다 난방 방식 중 가장 저렴한 지역난방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건설사 관계자는 “집마다 보일러를 설치한 개별난방 방식은 중앙·지역난방보다 효율이 낮다”며 “개별난방 방식의 구축 아파트가 추위에 가장 취약하다”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