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G테라퓨틱스의 '브리움비' / 사진=TG테라퓨틱스 자료
TG테라퓨틱스의 '브리움비' / 사진=TG테라퓨틱스 자료
미국 TG테라퓨틱스가 재발성 다발성경화증(RMS) 치료제 '브리움비'(성분명 우블리툭시맙)를 출시했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우블리툭시맙의 위탁생산(CMO)을 맡고 있다.

브리움비는 지난해 12월 말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TG테라퓨틱스는 이번 승인을 위해 10개국 1094명 대상 임상 3상 결과를 제출했다. 3주간의 치료 결과 브리움비의 연간 재발률은 0.1 미만으로 나타났다. 0.1 미만은 10년간 재발이 1회 미만이라는 것을 의미한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대조군인 '테리플루노마이드'는 0.1을 넘었다. 보고된 브리움비의 가장 흔한 부작용은 주입 반응과 상부 호흡기 감염 등이었다.

브리움비는 항CD20 단클론 항체 치료제다. CD20가 발현되는 B세포의 특정 항원인식부위(에피토프)를 표적해 'B세포 고갈'을 유도했다. B세포 고갈은 자가면역질환 치료법 중 하나다. B세포가 T세포에 항원을 제시해 체내 면역반응을 활성화하는 역할을 한다는 데 착안했다. B세포의 수를 줄이면 자가면역질환의 원인인 과도한 체내 면역반응을 줄일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기존에도 CD20을 표적하는 다발성경화증(MS) 치료제는 다수 있었다. 로슈의 '오크레버스', 노바티스의 '케심프타', 바이오젠의 '테크피데라' 등이다. TG테라퓨틱스는 이들과 투약 편의성에서 차별화한다는 계획이다. 케심프타는 한 달에 한 번, 오크레버스는 시작 용량 후 24주마다 투여된다. 반면 브리움비는 6개월마다 약을 투여받으면 된다.

낮은 가격도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브리움비는 상용화돼있는 MS 치료제 중 가격이 가장 낮게 책정됐다. 연 약 5만9000달러다. 오크레버스의 연간 비용은 약 6만8000달러다. 다만 여기에 의료진 인건비 등이 포함된다.

마이클 바이스 TG테라퓨틱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출시를 지원하기 위해 동급 최고의 팀을 구축했다"며 "환자들이 치료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지속적으로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8년부터 TG테라퓨틱스와 계약을 맺고 우블리툭시맙의 CMO를 맡고 있다. 2018년 최초 계약 이후 세 차례 물량을 확대하며 지난해 9월 기준 양사간 총 CMO 계약 물량은 5030만달러 규모가 됐다.

이도희 기자 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