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사진=한경DB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2조원이 넘는 영업손실로 역대급 '어닝 쇼크'(실적 부진 충격)를 기록했다. 유례 없는 수요 절벽에 실적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작년 4분기에만 9000억원 수준의 영업적자를 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875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27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조30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영업손실이 2조850억원으로 전년(영업익 2조2306억원)과 비교해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은 26조1518억원으로 전년 대비 12.47% 감소했고, 순손실은 3조1956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거시경제 환경 악화로 수요 부진이 심화되면서 전방 산업의 재고조정 여파에 판매량이 급감했다는 설명이다. 매출은 스마트폰용 신모델 출하로 전 분기 대비 8% 증가했다. 다만 중형 중심의 패널 가격 약세 지속과 재고 감축을 위한 고강도 생산 가동률 조정이 수익성을 악화시켰다.

4분기 제품별 판매 비중(매출 기준)은 TV용 패널 25%, 전자기기(IT)용 패널(모니터, 노트북PC, 태블릿 등) 34%, 모바일용 패널 및 기타 제품 34%, 차량용 패널 7%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변동성이 높아 수요의 회복 국면을 예상하기 어려운 시장 상황에 대응해 그동안 추진해 온 '수주형 사업' 중심 사업구조 고도화를 더욱 강화하며 재무건전성 회복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주형 사업의 전사 매출 비중을 30%까지 확대온 데 이어 향후 안정적인 수익구조 확립이 가능하도록 이 비중을 2023년 40% 초반, 2024년 50% 수준으로 높여 나갈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하반기에는 모바일 제품군 출하 증가가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위상을 더욱 강화하고, 태블릿 PC 등 중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서도 시장을 선점하고 수주형 사업 모델을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국내 액정표시장치(LCD) TV 생산 철수 결정 이후 관련 회계기준과 객관적 절차에 따라 별도 현금창출단위로 분리된 대형 OLED 부문에 대해 외부 별도 기관에서 자산 가치를 평가한 결과 1조3305억원을 손상처리했다.

고가 TV 시장 수요 부진 심화와 전망 변화에 따른 회계처리 적정성 확보를 위한 이번 조치로 영업 외 비용이 반영되면서 순손실 규모는 일시적으로 확대됐지만, 이는 현금 지출 없는 장부 상 회계 조정이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4분기의 선제적 재고 축소 및 대형 사업 운영 합리화가 향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강도 비용 감축 활동을 지속함에 따라 분기별 손익 흐름이 개선되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