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쇼크' 인텔 시간외 10% 폭락...월가 "실망에 할 말 잃어"
인텔이 어닝 쇼크에 가까운 4분기 실적을 내놓자 월가에선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인 스테이시 라즈곤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인텔의 실적 미스와 약한 가이던스를 두고 “이러한 것은 본 적이 없다”고 질타했다.

반도체 기업 전문가인 라즈곤은 이러한 실적에 대해 “나는 정말로 무엇을 말해야될지 모르겠다”며 “이런 것은 살면서 본 적이 없으며 이는 정말 특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약한 마진과 포워드 가이던스가 가장 실망스럽다”고 밝히며 인텔에 대해 ‘시장수익률 하회’ 등급을 부여했다.

이날 인텔은 정규장 마감 후 주당순이익(EPS)과 매출 모두 예상치를 밑돈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조정 EPS는 10센트로 레피니티브가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인 20센트에 비해 절반에 불과했으며, 매출액은 140억4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144억5000만달러에 미달했다.

특히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32% 급감한 수치다. 또한 6억6400만달러의 순손실을 냈으며, 이는 전년 동기에 46억2000만달러의 순이익을 낸 것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인텔이 내놓은 올해 1분기 실적 전망도 시장 컨센서스 예상치를 밑돌았다. 인텔은 주당 15센트의 손실과 105억달러에서 115억달러 사이의 매출액을 예상했다.

이는 레피니티브가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인 주당 24센트의 순이익과 139억3000만달러의 매출액에 크게 못 미치는 전망이다.

인텔은 현재 환경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올해 전체 실적 전망은 제시하지 않았다.

한편 인텔은 실적 보고서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약 10% 폭락했다. 이날 1.31% 상승한 30달러 선에서 정규장을 마감한 인텔은 동부표준시 6시 50분 기준 시간외 거래에서 9.7% 폭락한 27.17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김나영기자 nan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