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이기는 ETF 만들어줘"…'챗GPT'에 물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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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챗봇에 ETF 설계·종목 추천 요구하니
"시장 예측 어려워 설계 불가" 대답 돌아와
"시장 예측 어려워 설계 불가" 대답 돌아와
"시장을 이길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설계하고, 그 안에 어떤 종목들이 담겼는지까지 알려줘."
2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는 인공지능(AI) 챗봇 '챗GPT'(ChatGPT)에 이 같은 질문을 던졌다며 그 답변을 공개했다.
작년 말 처음 출시된 챗GPT는 인공지능(AI) 챗봇이다. 일일 사용자 수가 서비스 시작 40일 만에 100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챗GPT 개발사이자 비영리법인인 오픈AI(OpenAI)에 약 12조원을 투자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더 유명세를 탔다.
블룸버그는 "기술이 월가의 애널리스트를 비롯한 각종 증시 전문가들을 대체할 시기가 얼마나 가까워졌는지 확인하기 위해 온라인에서 큰 화제를 몰고 있는 AI 도구 챗GPT에게 '미국 주식시장을 위한 성공적인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달라'는 난제를 줘봤다"고 밝혔다.
매체는 "챗GPT는 시장이 너무 예측이 어려워서 그런 펀드를 설계할 수 없다고 답하면서, 투자자들은 자신의 자산관리 목표와 투자성향에 맞춰서 투자상품을 결정해야 한다는 식의 의례적인 답변을 내놓았다"고 전했다.
챗GPT의 이 같은 답변을 두고 매체는 AI 기술이 인간을 이길 정도의 수준까지 발전하진 못했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챗GPT의 놀라운 능력이 대대적으로 광고됐지만, 아직까진 종목 선정의 세계에서 AI는 세계를 정복할 준비가 되진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챗GPT가 시장을 이기는 비결을 알고 있지만, 그것을 누설하지 않을 만큼 똑똑한 것은 아닐까하는 의문이 생길 수 있다"며 "하지만 이미 월가 곳곳엔 AI 기반 투자 서비스들이 퍼져있고, 이것들 가운데 일부는 시장을 이기고 있다. ETF 시장에서도 AI 활용도가 높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 들어 약 9.9%의 수익률을 기록한 1억200만 달러 규모 ETF인 'AI Powered Equity'(티커 AIEQ)를 소개했다. 같은 기간 S&P500지수가 올랐단 점을 감안하면 시장보다 두 배로 추월하는 성과를 올린 셈이다. 다만 기간을 보다 늘려봤을 때, 2017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이 상품의 수익률은 41%로, 같은 기간 S&P500지수 수익률(72%)을 크게 못 미친다.
챗GPT가 질문에서 요구한 '구체적인 포트폴리오'를 제시하지 않으니, 블룸버그는 방향을 틀어 다른 질문을 던졌다. '최고의 AI 기반 ETF'를 추천해 달라는 물음이다. 하지만 이 질문에서도 매체는 유의미한 답변을 얻지 못했다. 매체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AIEQ' ETF 등과 같이 이름에서부터 'AI Powered'라고 명시한 상품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챗GPT는 전혀 식별하지 못햇다"면서서 "돌아온 대답은 '투자전략의 일환으로 AI를 사용하는 일부 ETF가 있다'로, 결국 어떤 상품이름도 언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챗GPT의 한계를 인식하는 것은 우리의 비공식적인 실험에서 중요한 화두를 던진다. 이 도구는 언어 기반이고 대화에 최적화돼 있을 뿐, 시장을 예측하도록 설계되지는 않았다"며 "월가의 인간들에겐 아직 희망이 남은 것 같다"고 밝혔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2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는 인공지능(AI) 챗봇 '챗GPT'(ChatGPT)에 이 같은 질문을 던졌다며 그 답변을 공개했다.
작년 말 처음 출시된 챗GPT는 인공지능(AI) 챗봇이다. 일일 사용자 수가 서비스 시작 40일 만에 100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챗GPT 개발사이자 비영리법인인 오픈AI(OpenAI)에 약 12조원을 투자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더 유명세를 탔다.
블룸버그는 "기술이 월가의 애널리스트를 비롯한 각종 증시 전문가들을 대체할 시기가 얼마나 가까워졌는지 확인하기 위해 온라인에서 큰 화제를 몰고 있는 AI 도구 챗GPT에게 '미국 주식시장을 위한 성공적인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달라'는 난제를 줘봤다"고 밝혔다.
매체는 "챗GPT는 시장이 너무 예측이 어려워서 그런 펀드를 설계할 수 없다고 답하면서, 투자자들은 자신의 자산관리 목표와 투자성향에 맞춰서 투자상품을 결정해야 한다는 식의 의례적인 답변을 내놓았다"고 전했다.
챗GPT의 이 같은 답변을 두고 매체는 AI 기술이 인간을 이길 정도의 수준까지 발전하진 못했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챗GPT의 놀라운 능력이 대대적으로 광고됐지만, 아직까진 종목 선정의 세계에서 AI는 세계를 정복할 준비가 되진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챗GPT가 시장을 이기는 비결을 알고 있지만, 그것을 누설하지 않을 만큼 똑똑한 것은 아닐까하는 의문이 생길 수 있다"며 "하지만 이미 월가 곳곳엔 AI 기반 투자 서비스들이 퍼져있고, 이것들 가운데 일부는 시장을 이기고 있다. ETF 시장에서도 AI 활용도가 높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 들어 약 9.9%의 수익률을 기록한 1억200만 달러 규모 ETF인 'AI Powered Equity'(티커 AIEQ)를 소개했다. 같은 기간 S&P500지수가 올랐단 점을 감안하면 시장보다 두 배로 추월하는 성과를 올린 셈이다. 다만 기간을 보다 늘려봤을 때, 2017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이 상품의 수익률은 41%로, 같은 기간 S&P500지수 수익률(72%)을 크게 못 미친다.
챗GPT가 질문에서 요구한 '구체적인 포트폴리오'를 제시하지 않으니, 블룸버그는 방향을 틀어 다른 질문을 던졌다. '최고의 AI 기반 ETF'를 추천해 달라는 물음이다. 하지만 이 질문에서도 매체는 유의미한 답변을 얻지 못했다. 매체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AIEQ' ETF 등과 같이 이름에서부터 'AI Powered'라고 명시한 상품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챗GPT는 전혀 식별하지 못햇다"면서서 "돌아온 대답은 '투자전략의 일환으로 AI를 사용하는 일부 ETF가 있다'로, 결국 어떤 상품이름도 언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챗GPT의 한계를 인식하는 것은 우리의 비공식적인 실험에서 중요한 화두를 던진다. 이 도구는 언어 기반이고 대화에 최적화돼 있을 뿐, 시장을 예측하도록 설계되지는 않았다"며 "월가의 인간들에겐 아직 희망이 남은 것 같다"고 밝혔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