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솔로이스츠, 조이스 디도나토와 마코버 신작 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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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창자·실내악단·전자장치를 위한
파워스 소설 원작 ‘오버스토리 서곡’
환경문제에 대한 예술적 고찰 담아
3월에 뉴욕·서울서 세계·한국 초연
파워스 소설 원작 ‘오버스토리 서곡’
환경문제에 대한 예술적 고찰 담아
3월에 뉴욕·서울서 세계·한국 초연
실내악단 세종솔로이스츠가 세계적인 메조소프라노 조이스 디도나토(54)와 함께 토드 마코버의 신작 ‘오버스토리(Overstory) 서곡’을 초연한다. 오는 3월 7일 미국 뉴욕 링컨센터에서 이 곡을 세계 초연한 뒤 3월 16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아시아 초연한다.
세종솔로이스츠는 뉴욕필하모닉 음악감독이자 서울시향 차기 음악감독인 야프 판 즈베던이 가장 존경하는 스승으로 꼽은 강효 교수가 1994년 미국 뉴욕에서 창단했다.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 120여 개 도시에서 500여회의 연주회를 가진 세계적인 앙상블이다. 이 악단은 창단 이후 저명한 작곡가에 신작을 위촉해 세계 초연 무대를 꾸준히 올려 왔다. 세종솔로이스츠에 따르면 이번에 연주하는 ‘오버스토리 서곡’도 현대음악 작곡가인 토드 마코버 MIT 미디어 랩 교수에게 위촉한 작품이다. 2020년 강경원 세종솔로이스츠 총감독이 마코버에게 “서사가 있고 연극적인 작품”을 제안했고, 마코버는 당시 구상 중이던 오페라 ‘오버스토리’의 분위기와 사운드를 미리 엿볼 수 있는 일종의 요약본 같은 작품을 역제안함으로써 탄생했다. 마코보는 MIT 미디어 랩에서 음악과 퍼포먼스 등 시청각 예술에 기술이 결합하는 분야의 연구를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이 작품은 2019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리처드 파워스의 소설 ‘오버스토리’가 던진 환경 문제에 대한 예술적 고찰을 담아냈다. 소설은 한 그루의 나무로 상징되는 등장인물 9명의 개별적인 삶을 극적으로 보여주며 시작하는데, 이 작품은 그중 한 명인 식물학자 패트리샤 웨스터퍼드의 모노드라마 형식으로 전개된다. 독창자와 실내악단, 전자 장치(electronics)를 위한 오페라적인 작품으로 약 30분간 연주된다. 마코버가 음악과 기술을 결합한 다수의 오페라를 작곡하면서 개척해온 기법을 활용하고 확장한다. 마코버는 “‘오버스토리 서곡’은 원작 소설에 기초한 오페라를 창작하는 프로젝트의 일환”이라며 “자연의 네트워크화된 지능에 인류가 아무 생각 없이 해를 가하고 있다는 사실 등을 연극적으로 표현해 주는 사운드, 구조, 감각으로 소개한다”고 설명했다. 조이스 디도나토가 나무들의 소통이 이루어지는 거대한 네트워크를 발견했지만, 동료 과학자들의 불신과 학계의 배척으로 고통받는 주인공 웨스터퍼드 역을 연기한다. 디도나토는 그래미상 3회, 에코 클래식상 4회 수상, 그라모폰 상 2회 등을 수상한 세계 오페라계 스타 성악가다. 폭넓은 음역을 오가는 서정적 목소리로 오페라 무대뿐 아니라 리사이틀과 크로스오버 프로젝트까지 전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고 있다. 마코보는 “오랫동안 협업해온 조이스 디도나토와 세종솔로이스츠와 함께 이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일은 예술적으로 매우 즐거운 일”이라며 “뉴욕과 서울 청중에게 신작을 선보일 그날을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공연에서는 ‘오버스토리 서곡’에 앞서 하이든의 ‘노투르노 C장조’,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d단조(협연 스티븐 김), 베베른의 ‘느린 악장’을 연주한다. 얼 리 보스턴 심포니 부지휘자가 지휘봉을 잡는다. 2019년에 이어 두 번째로 내한 한국을 찾는 디도나토는 세종솔로이스츠와의 협연 무대에 앞서 3월 14일 오랜 파트너인 피아니스트 크레이크 테리와 ‘스프링 콘서트’라는 이름으로 리사이틀을 연다. 헨델과 하이든, 하세의 오페라 작품 하이라이트를 중심으로 가곡, 프랑스 샹송, 미국 재즈곡까지 다채로운 곡들을 들려줄 예정이다.
송태형 문화선임기자
송태형 문화선임기자 toughlb@hankyung.com
세종솔로이스츠는 뉴욕필하모닉 음악감독이자 서울시향 차기 음악감독인 야프 판 즈베던이 가장 존경하는 스승으로 꼽은 강효 교수가 1994년 미국 뉴욕에서 창단했다.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 120여 개 도시에서 500여회의 연주회를 가진 세계적인 앙상블이다. 이 악단은 창단 이후 저명한 작곡가에 신작을 위촉해 세계 초연 무대를 꾸준히 올려 왔다. 세종솔로이스츠에 따르면 이번에 연주하는 ‘오버스토리 서곡’도 현대음악 작곡가인 토드 마코버 MIT 미디어 랩 교수에게 위촉한 작품이다. 2020년 강경원 세종솔로이스츠 총감독이 마코버에게 “서사가 있고 연극적인 작품”을 제안했고, 마코버는 당시 구상 중이던 오페라 ‘오버스토리’의 분위기와 사운드를 미리 엿볼 수 있는 일종의 요약본 같은 작품을 역제안함으로써 탄생했다. 마코보는 MIT 미디어 랩에서 음악과 퍼포먼스 등 시청각 예술에 기술이 결합하는 분야의 연구를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이 작품은 2019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리처드 파워스의 소설 ‘오버스토리’가 던진 환경 문제에 대한 예술적 고찰을 담아냈다. 소설은 한 그루의 나무로 상징되는 등장인물 9명의 개별적인 삶을 극적으로 보여주며 시작하는데, 이 작품은 그중 한 명인 식물학자 패트리샤 웨스터퍼드의 모노드라마 형식으로 전개된다. 독창자와 실내악단, 전자 장치(electronics)를 위한 오페라적인 작품으로 약 30분간 연주된다. 마코버가 음악과 기술을 결합한 다수의 오페라를 작곡하면서 개척해온 기법을 활용하고 확장한다. 마코버는 “‘오버스토리 서곡’은 원작 소설에 기초한 오페라를 창작하는 프로젝트의 일환”이라며 “자연의 네트워크화된 지능에 인류가 아무 생각 없이 해를 가하고 있다는 사실 등을 연극적으로 표현해 주는 사운드, 구조, 감각으로 소개한다”고 설명했다. 조이스 디도나토가 나무들의 소통이 이루어지는 거대한 네트워크를 발견했지만, 동료 과학자들의 불신과 학계의 배척으로 고통받는 주인공 웨스터퍼드 역을 연기한다. 디도나토는 그래미상 3회, 에코 클래식상 4회 수상, 그라모폰 상 2회 등을 수상한 세계 오페라계 스타 성악가다. 폭넓은 음역을 오가는 서정적 목소리로 오페라 무대뿐 아니라 리사이틀과 크로스오버 프로젝트까지 전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고 있다. 마코보는 “오랫동안 협업해온 조이스 디도나토와 세종솔로이스츠와 함께 이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일은 예술적으로 매우 즐거운 일”이라며 “뉴욕과 서울 청중에게 신작을 선보일 그날을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공연에서는 ‘오버스토리 서곡’에 앞서 하이든의 ‘노투르노 C장조’,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d단조(협연 스티븐 김), 베베른의 ‘느린 악장’을 연주한다. 얼 리 보스턴 심포니 부지휘자가 지휘봉을 잡는다. 2019년에 이어 두 번째로 내한 한국을 찾는 디도나토는 세종솔로이스츠와의 협연 무대에 앞서 3월 14일 오랜 파트너인 피아니스트 크레이크 테리와 ‘스프링 콘서트’라는 이름으로 리사이틀을 연다. 헨델과 하이든, 하세의 오페라 작품 하이라이트를 중심으로 가곡, 프랑스 샹송, 미국 재즈곡까지 다채로운 곡들을 들려줄 예정이다.
송태형 문화선임기자
송태형 문화선임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