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교육청은 새 교육과정 한국사 교과서 편찬준거(집필기준)에 제주4·3이 명시된 데 대해 "그나마 다행"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제주교육청 "교과서 집필 기준에 4·3 명시돼 다행"
교육청은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4·3이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교과서 편찬 준거에 명시돼 역사 교과서 집필 과정에서 반영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교과서 편찬 준거는 교과용 도서 편찬 시 개발 방향, 내용 선정 등에 관한 지침이다.

이날 교육부는 역사과 교과서의 경우 편찬준거 내 편찬상 유의점 속에 기준(학습요소)을 만들어 4·3을 비롯해 5·18 민주화운동,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주요 역사적 사건을 제시한다고 발표했다.

교육청 김상진 민주시민교육과장은 "도민이 이뤄낸 큰 성과다.

유례없이 여야,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다 같이 노력해주신 덕분"이라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교육청은 앞으로 각 출판사 교과서 집필진과의 간담회와 다양한 홍보를 통해 미래 세대에 대한 올바른 4·3 역사교육을 위해 4·3 내용이 교과서에 폭넓게 기술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제주에서는 새 교육과정에 4·3이 명시되지 않아 4·3 교육이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반발이 일었다.

교육청은 도, 의회, 4·3희생자유족회 등 각계의 뜻을 모아 새 교육과정에 4·3을 명시해달라고 교육부에 요청했으며 김광수 교육감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 협조를 요청하고 국가교육위원회 이배용 위원장과 면담하기도 했다.

이런 요청에 국가교육위원회는 지난해 12월 14일 새 교육과정 심의본을 의결하면서 4·3의 경우 역사과 교과서 편찬 시 반영하도록 의결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