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탄소 포집 기술 투자는 '값비싼 시간 낭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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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철의 글로벌 북 트렌드]
기적은 필요 없다 (No Miracles Needed)
'재생에너지 권위자' 美 스탠퍼드대 교수
기후위기 시급한데…상용화 오래 걸려
미래기술보다 '오늘의 기술'서 답 찾아야
기적은 필요 없다 (No Miracles Needed)
'재생에너지 권위자' 美 스탠퍼드대 교수
기후위기 시급한데…상용화 오래 걸려
미래기술보다 '오늘의 기술'서 답 찾아야
세계가 ‘에너지 대란’으로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기존 방식으로 에너지를 생산하려면 더 많은 화석 연료를 태워야 하는데 기후 위기가 발목을 잡고 있다. 다시 원자력발전이 주목받는 이유다. 기후변화 문제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설립자는 엄청난 투자금을 쏟아부으며 소형 원자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원전은 대량살상무기, 붕괴, 방사성 폐기물 등 여전히 여러 가지 위험성을 지니고 있다. 기후 위기에 대처하면서 동시에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없는 걸까.
최근 영국에서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오른 <기적은 필요 없다(No Miracles Needed)>는 발상의 전환을 요구한다. 책을 쓴 마크 제이컵슨 스탠퍼드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재생에너지 분야 권위자다. 그는 화석 연료와 원자력 에너지에 반대하며, 수력과 풍력 그리고 태양력 등 대규모 청정 재생에너지로 운영되는 소위 ‘WWS 솔루션’으로 기존 에너지 생산과 소비를 100% 전환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기후 위기와 생태계 파괴에 대응하기 위해 기적적인 과학기술이나 혁신이 필요하지 않고, 이미 인류가 보유한 기술만으로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고 말한다. 게이츠가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소형 모듈식 원자로’ 기술이나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는 ‘탄소 포집’ ‘블루 수소’와 같은 신기술을 기대하기보다 기존 청정 재생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생산하고 저장하고 전환하는 방법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책은 주요 국가가 에너지 대란에 대처하는 문제 해결 방식이 근본부터 잘못됐다고 꼬집는다. 국제사회가 2030년까지 기후 위기와 대기 오염 문제를 80% 해결하고,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100%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운 상황에서 계획부터 운영까지 평균 15년 걸리는 신규 원전 건설을 추진하는 것은 ‘값비싼 시간 낭비’라고 지적한다. 기후 위기로 세계 곳곳에서 재앙이 이미 시작된 만큼 에너지 전환은 1분 1초가 급한 상황이다. 따라서 ‘미래의 기술’이 아니라 ‘오늘의 기술’에서 해답을 찾아야만 한다. “우리는 이미 상용화에 필요한 기술의 95%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런 기술을 사용해 풍력과 수력 및 태양열에서 에너지를 생산, 저장, 전환, 연결해 안정적인 전기·열 공급과 에너지 안보를 보장할 수 있습니다. 그리드 관리와 최적화 기술만 보완하면 됩니다. 에너지 전환의 가장 큰 장애물은 사람들이 이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입니다. 기술은 이미 준비돼 있습니다. 정치적·사회적 장애물만 제거할 수 있으면 됩니다.”
물론 지금껏 익숙했던 에너지 생산과 소비 방식을 순식간에 전환하기는 쉽지 않을뿐더러 여러 저항이 예상된다. 저자는 책을 통해 충분히 가능하다는 과학적 데이터와 청사진을 제시함으로써 희망과 용기를 선사한다. 개인과 도시, 국가와 국제사회가 ‘그린 뉴딜’을 위한 분명한 목표와 청사진을 제시하고 ‘집단적 의지’를 가지고 함께 노력한다면 깨끗하고, 안전하고, 효율적인 에너지를 생산 및 소비할 수 있다고 자신 넘치는 어조로 독자들을 설득한다.
홍순철 BC에이전시 대표·북칼럼니스트
최근 영국에서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오른 <기적은 필요 없다(No Miracles Needed)>는 발상의 전환을 요구한다. 책을 쓴 마크 제이컵슨 스탠퍼드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재생에너지 분야 권위자다. 그는 화석 연료와 원자력 에너지에 반대하며, 수력과 풍력 그리고 태양력 등 대규모 청정 재생에너지로 운영되는 소위 ‘WWS 솔루션’으로 기존 에너지 생산과 소비를 100% 전환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기후 위기와 생태계 파괴에 대응하기 위해 기적적인 과학기술이나 혁신이 필요하지 않고, 이미 인류가 보유한 기술만으로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고 말한다. 게이츠가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소형 모듈식 원자로’ 기술이나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는 ‘탄소 포집’ ‘블루 수소’와 같은 신기술을 기대하기보다 기존 청정 재생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생산하고 저장하고 전환하는 방법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책은 주요 국가가 에너지 대란에 대처하는 문제 해결 방식이 근본부터 잘못됐다고 꼬집는다. 국제사회가 2030년까지 기후 위기와 대기 오염 문제를 80% 해결하고,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100%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운 상황에서 계획부터 운영까지 평균 15년 걸리는 신규 원전 건설을 추진하는 것은 ‘값비싼 시간 낭비’라고 지적한다. 기후 위기로 세계 곳곳에서 재앙이 이미 시작된 만큼 에너지 전환은 1분 1초가 급한 상황이다. 따라서 ‘미래의 기술’이 아니라 ‘오늘의 기술’에서 해답을 찾아야만 한다. “우리는 이미 상용화에 필요한 기술의 95%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런 기술을 사용해 풍력과 수력 및 태양열에서 에너지를 생산, 저장, 전환, 연결해 안정적인 전기·열 공급과 에너지 안보를 보장할 수 있습니다. 그리드 관리와 최적화 기술만 보완하면 됩니다. 에너지 전환의 가장 큰 장애물은 사람들이 이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입니다. 기술은 이미 준비돼 있습니다. 정치적·사회적 장애물만 제거할 수 있으면 됩니다.”
물론 지금껏 익숙했던 에너지 생산과 소비 방식을 순식간에 전환하기는 쉽지 않을뿐더러 여러 저항이 예상된다. 저자는 책을 통해 충분히 가능하다는 과학적 데이터와 청사진을 제시함으로써 희망과 용기를 선사한다. 개인과 도시, 국가와 국제사회가 ‘그린 뉴딜’을 위한 분명한 목표와 청사진을 제시하고 ‘집단적 의지’를 가지고 함께 노력한다면 깨끗하고, 안전하고, 효율적인 에너지를 생산 및 소비할 수 있다고 자신 넘치는 어조로 독자들을 설득한다.
홍순철 BC에이전시 대표·북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