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 멍투성이에 목 부러져"…경찰, 구타 영상 공개 예정
美 테네시 구타사망 흑인운전자 어머니 "아직도 악몽 같다"
"이제 내 아이는 어디에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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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교통단속 중 심한 구타로 사망한 흑인 타이어 니컬스(29)의 어머니 로번 웰스는 27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아들을 잃은 애통한 심정을 토로했다.

웰스는 "여전히 이 모든 것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아직도 악몽같다"고 말했다.

이어 "내 아이는 이제 없다.

다시는 내 아이를 볼 수 없을 것"이라며 "그는 착한 사람이었고, 그의 소임이 끝났기 때문에 집으로 돌아간 것"이라고 숨진 아들의 명복을 빌었다.

앞서 타이어 니컬스는 지난 7일 난폭 운전 혐의로 정지 지시를 받은 뒤 달아나다 경찰에 붙잡혔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들의 구타가 발생했고, 희소병인 크론병을 앓던 니컬스는 체포 뒤 호흡곤란을 호소해 병원에 실려갔다.

그는 병원 이송 후 사흘만에 신부전과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니컬스 사망 후 심각한 구타 사실이 유족들에 의해 확인되며 미국 전역으로 비판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니컬스 구타에 가담했던 경찰 5명은 모두 흑인들이었다.

美 테네시 구타사망 흑인운전자 어머니 "아직도 악몽 같다"
전날 대배심은 니컬스 폭행에 관여한 5명의 전직 경찰 모두를 2급 살인 및 가중 폭행, 납치 혐의로 기소하라고 결정했고, 이에 따라 전직 경찰 5명은 투옥됐다.

니컬스의 어머니는 "오전 4시쯤 병원에서 전화가 걸려와 왜 아들을 보러오지 않느냐고 했다"며 "아들이 체포됐기 때문에 면회가 불가능하다고 경찰에게 들었다고 하자, 의사가 내 아들이 심장 발작을 일으켰으며 신장이 회복 불능상태라고 설명했다"며 병원 입원 이후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병원에 도착했을 때 아들은 거의 사망상태였다"며 "그들은 아들을 가혹하게 구타했다.

온 몸이 멍투성이였고, 머리는 수박만큼 부어올랐으며, 목은 부러져 있었고, 코는 'S'자로 휘었다.

살아남았더라도 식물인간이 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니콜스의 아름다운 미소가 그리울 것"이라면서 "몇몇 경찰관들이 내 아들을 해하기로 마음 먹었다는 이유로, 나는 다시는 아들에게 밥을 해줄 수도 없고 안아줄 수도 없다.

어떤 어머니도 이런 일을 겪어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멤피스 경찰은 이날 오후 사건 당시 '보디캠'으로 촬영된 구타 영상을 4편으로 나눠 유튜브에 공개할 예정이다.

미국 언론들은 실제 가혹한 구타 영상이 공개될 경우 1991년 흑인 폭동으로 이어진 '로드니 킹' 사건과 비슷한 파장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해 왔다.

세를린 데이비스 경찰서장은 영상 내용과 관련, "로드니 킹 사건과 매우 유사하다"며 "그보다 나쁘지 않다면 비슷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