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초 역전 동메달' 스켈레톤 정승기 "첫 입상, 짜릿하네요"
"역전하며 시상대에 서게 돼 짜릿합니다.

"
한국 스켈레톤의 '새 에이스' 정승기(24·강원도청)는 생애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 메달을 따낸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정승기는 27일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끝난 2022-2023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스켈레톤 경기에서 1∼4차 시기 합계 4분31초17로 3위에 자리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짜릿한 '역전 입상'이었다.

정승기는 26일 치러진 1·2차 시기 레이스에서 3위에 불과 0.01초 뒤진 4위에 자리해 입상 기대감을 부풀렸다.

'0.01초 역전 동메달' 스켈레톤 정승기 "첫 입상, 짜릿하네요"
27일 3차 시기를 마친 시점까지 정승기는 여전히 4위에 있었지만, 마지막 주행에서 전체 선수 중 3위에 해당하는 1분7초59의 빼어난 기록을 내며 3위로 올라섰다.

4위 크레이그 톰프슨(영국)과 격차는 단 0.01초 차이였다.

정승기는 경기 뒤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를 통해 배포한 소감 영상에서 "어제 1, 2차 주행을 4위로 마쳤기에 오늘은 3위 안에 드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면서 "최종적으로 0.01초 차이로 역전을 하면서 3위를 하게 돼 너무도 짜릿했다"고 말했다.

정승기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0.01초 역전 동메달' 스켈레톤 정승기 "첫 입상, 짜릿하네요"
처음 출전한 2018-2019시즌 대회에서는 9위, 이어 2019-2020시즌과 2020-2021시즌에는 각각 16위, 20위의 성적을 낸 바 있다.

'포스트 윤성빈 시대'가 시작되자마자 수확한 세계선수권 메달이어서 한국 스켈레톤에는 더욱 값진 성과다.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을 따낸 한국 선수는 그동안 윤성빈이 유일했다.

윤성빈은 2015-2016시즌 대회에서 은메달, 2018-2019시즌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윤성빈은 잠정 은퇴한 상태다.

'0.01초 역전 동메달' 스켈레톤 정승기 "첫 입상, 짜릿하네요"
정승기가 4년 만의 세계선수권 메달을 안기면서 윤성빈 없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준비하는 한국 스켈레톤은 한시름을 덜었다.

정승기는 "강원도청, 대표팀 감독님과 트레이너분들, 후원사에 감사드린다"면서 "월드컵이 2개 대회 더 남아있는데,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정승기는 내달 10일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 열리는 월드컵 7차 대회에 출격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