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美 전 하원의장 남편 피습 당시 경찰 보디캠 영상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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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낸시 펠로시 미국 전 하원의장의 집에 침입한 괴한이 펠로시 전 의장의 남편을 공격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샌프란시스코 법원은 27일(현지시간) 현장에서 체포된 데이비드 디파페(42)가 펠로시 전 의장의 남편 폴 펠로시(82)를 망치로 공격하는 장면이 담긴 경찰관 보디캠(body-cam) 동영상 등을 언론에 제공했다.
앞서 AP통신과 CNN등 미국 언론들은 지난달 동영상을 비롯해 증거자료 접근을 요청했다. 법원은 지난 25일 사건 당시 동영상을 비밀로 할 이유가 없다며 공개를 결정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지난해 10월28일 폴 펠로시의 신고 전화를 받고 경찰관 2명이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펠로시 자택 앞에 출동했을 때 상황이 담겨있다. 또한 범인 디파페가 폴 펠로시를 겨냥해 망치를 휘두르는 장면도 담겼다. 당시 폴 펠로시는 머리 등을 크게 다쳤다. 낸시 펠로시 전 의장은 자택에 없었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출동한 경찰관들은 당시 폴을 잡고 있는 디파페를 확인하고 손에 쥔 망치를 버리라고 명령했다. 디파페는 이를 거부하더니 경찰이 보는 앞에서 폴을 공격했다.
폴이 사건 당시 911에 전화를 걸어 비상 상황임을 암시하는 통화 내용과 디파페가 경찰에 진술한 내용 등도 함께 공개됐다.
폴은 "내 아내 낸시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는 한 신사가 있다. 그는 모든 상황이 괜찮다고 하지만, 나에게 문제가 생겼다"고 신고했다. 이에 디파페는 "나는 그들의 친구"라며 통화에 끼어들었다. 폴은 '이 남자를 아느냐'는 911 요원의 질문에 "모른다"고 답했다.
디파페는 경찰에 체포된 뒤 "낸시가 거짓말을 했다면 그의 무릎뼈를 부러뜨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디파페는 폭행 및 살인 미수 혐의에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변호인은 이번 영상 공개와 관련해 선동적이고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가 훼손됐다고 밝혔다.
낸시 펠로시 전 의장은 영상 공개 이후 기자들과 만나 "남편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었던 폭행 영상을 볼 생각이 전혀 없다"며 "남편은 진전을 보이고 있지만,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