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는 장기전…최대 손실 피하고 멀리 봐라
정부가 지난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통화 긴축에 나서면서 주식과 채권시장은 빠르게 얼어붙었다. 금융위기 등 글로벌 증시 급락을 수차례 겪은 투자자라면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겠지만, 2020년 이후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부양 정책 아래 급등하는 주식시장에 처음 뛰어든 개인투자자라면 상황이 다를 것이다. 금융시장에는 항상 예측하기 어려운 사건이 발생하므로 사전에 관련 리스크에 최대한 대처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 전략이 필요하다. 포트폴리오 전략에서 우선 고려해야 할 사항을 살펴보자.

첫째, 고점 대비 최대 손실(MDD)을 피해야 한다. 투자에서 수익보다 더 중요한 것은 최대 손실을 피하는 것이다. MDD가 크면 그만큼 원금 회복까지 더 많은 시간이 걸리고 훨씬 큰 수익이 필요하다. MDD가 커지는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작년과 같이 주식시장이 급락하는 것이다. 이렇게 주식이 급락할 때 오히려 상승하거나 최소한 하락하지 않는 자산이 무엇인지 고려하고, 상관관계가 작은 자산군으로 자금을 분산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

둘째, 장기적인 관점에서 내다보고 투자해야 한다.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장기 관점으로 시장을 분석하면 예상치 못한 충격으로 극단적인 비관론이 우세한 시기를 오히려 유리한 진입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예를 들어 2007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는 세계 금융시장과 경제에 대규모 충격을 가했다. 그러나 이때도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며 주식 비중을 유지하거나 늘려간 투자자들은 결국 보상받았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S&P500지수는 이후 1년간 25%, 3년간 49%가량 상승했다. 지난해에 이어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경기 침체 등 불안 요소가 여전히 존재해 단기적으로는 마이너스대 손실이 크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내 자산이 어느 한쪽 시장이나 업종과 관련된 자산에 치우치지 않았다면 지금의 시기가 회복을 향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불안과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곽민지 국민은행 WM투자솔루션부 자산관리수석전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