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전 연령대에서 40대만 고용률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비중이 높은 도소매·제조·건설업 등의 부진으로 일자리 타격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데이터를 토대로 2017~2022년 세대별 고용지표 추이를 분석한 결과, 전 세대에서 40대만 고용률이 하락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이 기간 15~29세(지난해 고용률 46.6%)는 4.5%포인트, 30~39세(지난해 고용률 77.3%) 2.0%포인트, 50~60세(지난해 고용률 77.1%)1.8%포인트, 60세 이상(지난해 고용률 44.5%)은 4.6%포인트 각각 고용률이 상승했으나 40~49세만 1.3%포인트 감소했다. 40대의 지난해 고용률은 78.1%였다.

전경련은 "5년간 전체 취업자 수가 136만4000명 늘어나는 동안 40대 취업자는 반대로 46만9000명 줄었다"며 "40대 인구 절반 이상인 56%는 가정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으로, 이들의 일자리 위협은 가계소득 감소와 소비지출 위축, 내수 악화 등 악순환을 야기해 국가경제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업종별 40대 취업자 변화를 보면 도소매업(-21만2000명), 제조업(-10만4000명), 숙박·음식업(-9만3000명), 교육서비스업(-8만2000명), 건설업(-7만4000명) 등 순으로 감소 규모가 컸다. 제조업·도소매업·교육서비스업·건설업은 지난해 기준으로 40대 취업자 비중이 가장 큰 4대 업종이다. 코로나19의 타격을 가장 많이 받은 업종이기도 하고, 출산율 감소로 해당 산업이 위축되는 분야이기도 하다.

전경련은 "지난 5년간 최저임금 급등 및 코로나 사태 등으로 도소매와 숙박음식업, 교육서비스업 등이 타격을 받았다"며 "또 제조업 부진, 공장자동화 및 일자리 해외 유출 등으로 제조업 일자리가 줄었고 코로나 확산, 원자재 가격 및 금리 급등 등으로 건설경기가 위축된 영향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0대 비자발적 퇴직자는 17만7000명으로 40대 전체 퇴직자의 45.6%에 달했고 2017년(16만7000명)보다 6.0% 증가했다. 비자발적 퇴직자 비중은 2017년 38.5%에서 5년새 7.1%포인트 상승했다. 비자발적 퇴직자란 휴·폐업, 명예·조기퇴직이나 정리해고 등으로 퇴직한 이를 뜻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의 40대 고용률(2021년 기준)은 77.3%로 OECD 38개국 평균(82.5%)보다 5.2%포인트 낮았고 순위는 31위였다. 일본 (86.5%), 독일(86.3%), 영국(84.8%), 프랑스(84.2%) 등 주요 해외 국가들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금융·건설·제조업 등을 중심으로 구조조정 바람이 불어 40대 중장년층 일자리가 더욱 위협받는 상황인데 고용 경직성이 높은 한국 노동시장에서는 중장년층 재취업이 매우 어렵다"며 세제지원 강화와 규제 완화 등 일자리 관련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