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월스트리트 따라잡기
사진=AFP
사진=AFP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개최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미국 중앙은행(Fed)이 곧 금리를 인하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조금씩 커지고 있다. 다만 월가 전문가들은 Fed의 정책전환을 기대하긴 이르다고 분석하고 있다. 3월 FOMC 전까진 Fed가 점도표를 수정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봤다.

지난 29일(현지시간) 미국 투자전문매체 마켓워치는 "주식 투자자들은 Fed의 통화정책이 전환될 것이라는 시나리오 하에 금리에 민감한 기술 및 성장주들의 1월 급등을 부추겼다"면서 "일각에선 투자자들이 너무 자만하고 있다며 제롬 파월 Fed 의장이 투자자들의 콧대를 꺾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지난 1월 미국 S&P500지수는 전달 대비 6.02%, 기술주들이 모여있는 나스닥지수는 11.04% 올랐다. Fed가 금리 인상을 멈추고 머지 않아 금리를 인하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모이면서 시장 금리를 떨어뜨린 영향이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대다수 전문가들은 다음달 1일까지 열리는 FOMC 회의에서 Fed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로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Fed는 2022년 6월부터 기준금리를 4번 연속 0.75%포인트 올렸었고, 12월 FOMC에서 0.5%포인트를 올렸었다. 기준금리 상승폭만 보면 전보다는 통화정책이 완화적으로 보이는 측면이 있다.

이에 대해 월가의 전문가들은 Fed의 정책전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과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호세 토레스 인터랙티브 브로커 시니어 이코노미스트는 "Fed는 매파적일 것"이라며 "노동시장이 강하게 유지됨에 따라 (매파적인)통화정책을 필요로 한다는 메세지를 보내며 기술주는 떨어지고 달러화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켈시 베로 JP모건 에셋매니지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 역시 "Fed는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선언하기에 충분하지 않으며 긴축이 추가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자산시장의 랠리가 인플레이션을 다시 부추기고 있다는 것도 문제다. 토레스 이코노미스트는 "금융시장의 이완은 주가를 높이고, 달러 약세로 하여금 수입비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을 올린다"고 말했다. 실제 파월 의장은 자산시장이 완화될 경우 통화당국이 인플레이션과 싸우려는 노력을 의미없는 것으로 만들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점도표 수정은 3월까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베로 매니저는 "Fed는 3월 회의까지 점도표를 수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주 FOMC 호재를 기다리는 투자자들에겐)불행하게도 실망스런 결과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