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아직은" 민원실·대중교통 등은 마스크 유지
[마스크 해제] 모처럼 화색 도는 헬스장 "드디어 해방"
"아직은 마스크가 더 필요할 것 같아요.

" "드디어 마스크 해방이네요.

"
실외에 이어 병원 등을 제외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30일.
시민들 대부분은 마스크를 벗었다가 다시 착용해야 하는 번거로움 등으로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일상을 맞았다.

반면 헬스장 등 일부에서는 이번 지침을 크게 반기는 모습이었다.

이날 오전 부산 동구청 민원실은 물론 다른 부서 직원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채 근무하고 있었다.

민원실을 방문한 주민들도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민원실을 이용하고 있었다.

민원실 관계자는 "아크릴 가림판이 있기는 하지만 비말이 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마스크를 착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실내 체육시설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실내 마스크 의무화 해제를 크게 반겼다.

이날 오전 해운대구 한 헬스장에서 운동하던 시민 30여 명 중 절반은 마스크를 벗은 모습이었다.

유산소 등 땀을 많이 흘리거나 격한 운동을 하는 이용객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고 운동을 했다.

헬스장 이용객 김모(33) 씨는 "처음에는 마스크를 쓰고 운동을 했는데 벗은 사람들이 하나둘씩 보여 노 마스크로 운동하고 있다"며 "숨이 찰 때 마스크가 너무 거슬렸는데 조금 더 편하게 운동 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승용차를 타고 출근하는 30대 김모 씨는 "드디어 마스크 해방"이라며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그동안 회사 안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했기에 여분의 마스크를 꼭 하나씩 챙겨서 출근했었다.

김씨는 "마스크를 쓰는 게 너무 답답했다"며 "오늘부터 사실상 마스크를 거의 안 쓰고 다닐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랜만에 회사 동료들 얼굴을 제대로 보면서 근무할 생각을 하니 조금 어색하기도 하다"면서도 "급하게 착용할 일이 생기거나 병원 등 방문을 대비해 여분의 마스크는 여전히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마스크 해제] 모처럼 화색 도는 헬스장 "드디어 해방"
버스정류장과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는 시민들은 아직 쌀쌀한 날씨 탓인지 두꺼운 외투에 마스크를 착용한 비슷한 모습이었다.

지하철과 버스를 타면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하다 보니 집에서 나와 정류장까지 이동하는 동안 벗는 사람도 없었다.

버스 정류장을 비롯한 길거리에서도 마스크를 벗고 있는 사람을 보기 어려웠다.

버스를 타고 출근했다는 김모(33) 씨는 "날씨가 상당히 추워져서 마스크를 쓰면 코 건강에 더 좋을 것 같고, 추위도 덜 느껴져 마스크를 했다"며 "회사에서 난방하거나 답답함이 느껴지면 마스크를 안 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상구에서 버스를 타고 출근하는 박모(36) 씨는 "어차피 버스 안에서는 마스크를 써야 하다 보니 집에서부터 계속 마스크를 쓴 채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부산 수영구 한 어린이집은 마스크 해제 방침에도 당분간은 마스크를 착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어린이집은 2월에 있을 원아 졸업식도 올해까지는 비대면으로 한다는 계획이다.

학교도 아직 실내마스크 의무화 해제가 어색한 모습이다.

일부 학교는 아직 수업 중에 마스크를 의무화하도록 정했고, 대부분 학교는 학생 자율에 맡겼다.

해운대구 재송동 한 초등학교에서는 한 학급 20여 명 중 5명이 마스크를 벗고 수업에 참여했다.

이 학교는 일반 수업 시간에는 학생 자율에 맡기고, 체육 활동 중에는 마스크를 벗고 음악 시간 등 합창이 필요할 때는 마스크를 의무화하도록 세부 규칙을 정했다.

초등학생 1학년 아들은 둔 한 학부모는 "우리 아이는 겨울철 호흡기 질환에 취약하고,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마스크를 잘 착용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영구의 한 병원은 실내 마스크 해제 지침에 맞춰 병원 입구에서부터 외래환자 관리에 더욱 신경 쓰는 모습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