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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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대내외 위기 상황 속에서도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액이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신모델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친환경차가 수출 성장을 이끌었다.

30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2년 연간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한 541억달러로, 500억달러를 처음 돌파했다.

이는 수출 단가가 높은 친환경차의 수출량이 크게 늘었고, 고환율로 공급자 우위 시장이 형성되면서 수출 대수(231만대)가 13.3%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친환경차 수출량은 36.8% 증가한 55만4000대, 수출액은 38.0% 늘어난 161억달러로 모두 역대 최대였다. 특히 전기차 수출 성장세가 두드러져 전년 대비 45.2% 증가한 22만4000대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차는 34.5% 늘어난 28만5000대로, 전체 친환경차 수출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산업부는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차와 신형 니로 하이브리드·전기차, 아이오닉6의 수출 개시와 함께 기존 출시된 아이오닉5와 EV6의 해외 판매 호조로 수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전년 대비 8.5% 증가한 375만7000대였다.

하반기부터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다소 완화된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 생산이 늘었다. 중형 3사(한국GM·쌍용차·르노코리아차)의 생산량도 모두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글로벌 생산량 순위는 재작년에 이어 세계 5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작년 자동차 내수 판매량은 상반기 반도체 수급난으로 차량 인도가 지연돼 2.4% 감소한 168만4000대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서도 친환경차 인기는 지속되면서 국내 판매량이 26.8% 증가한 44만대를 기록해 역대 최다였다. 전체 내수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8%였다.

전기차(15만7000대)가 62.6%나 늘었고, 수소차는 19.5% 증가해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 1만대를 넘어섰다. 하이브리드차는 16.8% 증가한 26만대가 팔렸다.

지난해 12월 한 달만 놓고 보면 생산과 내수, 수출이 모두 성장했다. 지난달 수출액은 28.3% 증가한 54억3천만달러로, 11월에 세운 역대 최대 기록을 한 달만에 경신했다.

특히 친환경차는 수출량(5만6000대)과 수출액(17억6000만달러) 모두 최고 기록을 세웠다. 전기차는 처음으로 월 수출 물량 3만대를 돌파했다.

생산량은 10.7% 증가한 35만대로 8개월 연속 플러스 성장세를 보였고, 내수는 연말 행사에 힘입어 4.8% 증가한 16만1000대로 집계됐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