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제철소 2EGL 설비가 9277일 간의 역사를 마무리하고 지난 19일 폐쇄에 들어갔다. 광양제철소 제공
광양제철소 2EGL 설비가 9277일 간의 역사를 마무리하고 지난 19일 폐쇄에 들어갔다. 광양제철소 제공
광양제철소는 강판에 아연을 전기도금 하는 2EGL(Electrolytic Galvanizing Line·전기아연도금라인) 공정이 25년 4개월간의 역사를 뒤로한 채 지난 19일 폐쇄했다고 30일 밝혔다

광양제철소는 1997년 8월 27일 2EGL공장 가동을 시작한 뒤 25년간 세계 최고 수준의 컬러 강판과 내지문(지문 방지)제품을 생산해 이달까지 총 680만t의 제품을 생산했다.

2EGL공장에서 생산한 제품들은 TV, 냉장고, 세탁기 등 생활에 필수적인 가전제품으로 변신해 전 세계인의 안방, 거실 등에서 수십년간 역사를 함께 해왔다.

광양제철소 관계자는 "2EGL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은 아주 얇게 도금돼 가공성이 우수할 뿐 아니라 철저한 품질관리와 기술력을 갖췄다"며 "균일하고 미려한 표면을 자랑해 국내외 고객사들로부터 찬사를 받아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광양제철소는 최근 세계 철강 시장의 흐름과 무방향성 전기강판 같은 새로운 소재 생산을 고려해 올해 1월 조업 중단을 결정했다.

2EGL공장에서 생산하던 제품들은 광양 1EGL공장과 포항 1EGL, 2EGL에서 라인별 특성에 맞춰 생산할 계획이다.

광양제철소는 앞으로 1조원을 투자해 연간 30만t 규모의 전기강판 공장을 2025년까지 완공하기로 했다.

광양=임동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