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범기업 참여, 양국 인식 차 있어"…강제징용 해법 공은 고위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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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국장급 만나 3시간 협의
日 사죄 주체·방식 폭넓게 논의
'관방장관이 무라야마 담화 계승' 보도에
"日 언론이 유리하게 보도하는 것 아닌가"
추가 장관·국장급 협의 일정은 아직 미정
정부, 강제징용 피해자·유족에도 만남 제안
日 사죄 주체·방식 폭넓게 논의
'관방장관이 무라야마 담화 계승' 보도에
"日 언론이 유리하게 보도하는 것 아닌가"
추가 장관·국장급 협의 일정은 아직 미정
정부, 강제징용 피해자·유족에도 만남 제안
한·일 양국이 강제징용 해법을 찾기 위해 30일 협의했지만 핵심 쟁점인 전범 기업의 참여 여부에 대한 접점을 찾지 못했다. 정부는 고위급 협의를 추진하는 동시에 강제징용 피해자와 그 유족들을 찾아 설득에 나서기로 했다.
서민정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은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오후 2시30분부터 약 3시간 협의했다.
서 국장은 협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강제징용 현안 및 상호 관심사를 논의했으며 저와 후나코시 국장은 앞으로 고위급을 포함한 다양한 층위에서 외교 당국 간 긴밀한 소통을 지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국 의견은 핵심 쟁점인 전범 기업의 참여 여부에서 엇갈린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 당국자는 '미쓰비시중공업과 일본제철 두 기업의 기부 참여'를 "가장 핵심되는 사안"이라고 언급하며 "인식 차이가 있어 추가 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양국은 일본 정부의 사죄 방식에 대해서도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앞서 일부 일본 언론에서 일본 정부 대변인 격인 '관방장관'이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해 사죄의 뜻을 밝힐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당국자는 "일본 언론은 자기네 관심사, 유리한 측면에 따라 보도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지금 단계에서 무언가를 말씀드리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계승할 담화로 무라야마 담화를 포함해 김대중-오부치 선언 등을, 발표 주체로는 관방장관 뿐만 아니라 총리까지 폭넓게 논의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양국은 고위급과 실무진을 포함해 다양한 층위에서 협의를 가속화하기로 했다. 다만 추가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한편 정부는 유족과 피해자를 대상으로 한 설득도 이어나가기로 했다. 정부는 강제징용 소송 지원단 입회 하에 강제징용 피해자와 직접 만나는 안을 피해자 측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제징용 직접 피해자가 사망한 후 재산권을 승계받은 유족들과의 면담도 타진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서민정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은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오후 2시30분부터 약 3시간 협의했다.
서 국장은 협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강제징용 현안 및 상호 관심사를 논의했으며 저와 후나코시 국장은 앞으로 고위급을 포함한 다양한 층위에서 외교 당국 간 긴밀한 소통을 지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국 의견은 핵심 쟁점인 전범 기업의 참여 여부에서 엇갈린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 당국자는 '미쓰비시중공업과 일본제철 두 기업의 기부 참여'를 "가장 핵심되는 사안"이라고 언급하며 "인식 차이가 있어 추가 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양국은 일본 정부의 사죄 방식에 대해서도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앞서 일부 일본 언론에서 일본 정부 대변인 격인 '관방장관'이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해 사죄의 뜻을 밝힐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당국자는 "일본 언론은 자기네 관심사, 유리한 측면에 따라 보도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지금 단계에서 무언가를 말씀드리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계승할 담화로 무라야마 담화를 포함해 김대중-오부치 선언 등을, 발표 주체로는 관방장관 뿐만 아니라 총리까지 폭넓게 논의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양국은 고위급과 실무진을 포함해 다양한 층위에서 협의를 가속화하기로 했다. 다만 추가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한편 정부는 유족과 피해자를 대상으로 한 설득도 이어나가기로 했다. 정부는 강제징용 소송 지원단 입회 하에 강제징용 피해자와 직접 만나는 안을 피해자 측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제징용 직접 피해자가 사망한 후 재산권을 승계받은 유족들과의 면담도 타진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