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인플레 재반등? 스페인 불안…"금리 인하 없으면 상승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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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인플레 재반등? 스페인 불안…"금리 인하 없으면 상승 X"](https://img.hankyung.com/photo/202301/01.32503166.1.jpg)
항셍지수 하락은 그동안 급등한 데 따른 차익 시현 매물이 나온 게 가장 큰 이유로 풀이됐습니다. 하지만 유럽엔 악재가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스페인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였습니다. 헤드라인 CPI는 1년 전보다 5.8% 오른 것으로 집계되어 12월 5.7%에서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개월 연속 둔화세가 뒤집힌 것입니다. 특히 블룸버그가 집계한 예측치 4.8%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에너지 가격이 반등하고, 의류 할인 폭이 줄어든 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에너지 뿐이 아닙니다. 에너지와 음식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7.5%를 기록해 지난 12월의 7%보다 더 많이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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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채권 금리가 상승했고(독일 4분기 GDP가 -0.2%로 발표되는 바람에 상승 폭은 크지 않았습니다), 이는 미국 채권시장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오후 5시께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2.6bp 오른 3.538%, 2년물은 5.4bp나 오른 4.253%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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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인플레 재반등? 스페인 불안…"금리 인하 없으면 상승 X"](https://img.hankyung.com/photo/202301/01.32503157.1.jpg)
HSBC의 맥스 케트너 전략가는 "FOMC에서의 매파적 놀라움은 지금까지의 낙관적 주가 상승의 일부를 뒤엎을 수 있다. 위험자산에 대한 단기 후퇴를 촉발하는 데는 큰 노력이 필요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Fed의 반응이 1분기 주가가 반등하기 시작할 것이란 우리 견해를 바꾸지는 못할 것이다. 사실, 우리는 이러한 위험자산의 후퇴가 발생한다면 그때 주식에 대한 노출을 늘릴 것을 선호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최근 4분기 어닝시즌에서 나오는 기업 이익은 그리 좋지 못한데요. 이에 대해 RBC 캐피털 마켓의 로리 칼바시나 전략가는 "가장 눈에 띄는 건 2024년 데이터가 경기 회복 가능성을 가리키고 있다는 것이다. 최신 컨센서스 예측에는 내년 기업의 매출과 마진, 주당순이익(EPS) 성장이 회복될 것이란 생각이 내재되어 있다. 2023년보다 2024년이 나을 것이란 예상은 모든 업종에서 광범위하다. 투자자 관심이 2023년에서 2024년으로 옮겨지는 건 아직 이르지만, 그런데도 그렇게 될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우리는 최근 주가 움직임이 1월 계절적 효과와 숏커버링을 반영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투자자들은 'Fed와 싸우지 말라'는 기본 규범을 잊은 것 같다. 아마도 이번 주가 '경고' 역할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기업 이익은 예상보다 나쁘고, 특히 마진이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윌슨은 "2008년 이후 최악의 실적 침체, 그리고 더는 비둘기파적으로 전환하고 싶지 않은 Fed의 의지에 대해 시장은 다시 한번 가격을 잘못 책정하고 있다"라면서 "이번 반등이 금세 이번 약세장의 마지막 하락 구간으로 이어지리라 생각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숏스퀴즈가 최근 상승세를 이끌었다는 것은 데이터로 확인됩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분석을 보면 올해 들어 지난주까지 웨이페어 94%, 루시드 88%, 코인베이스 73% 등 공매도가 전체 유통주식의 30%가 넘는 주식들이 폭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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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세론자'인 제러미 시걸 와튼스쿨 교수는 CNBC 인터뷰에서 "통화 공급(M2)은 지난달 60여 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통화 공급이 축소되면 인플레이션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긴축 정책은 시차를 두고 지연되어 경제에 작용한다. 아직 큰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는데도 경기 침체의 신뢰할 수 있는 지표인 국채 수익률 곡선은 이미 40년 만에 가장 크게 역전되어 있다. Fed가 이런 상황에서 이 역전을 더 심화시키기를 원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반문했습니다. 그러면서 "Fed의 전환에 대한 희망은 매우 중요하다. "앞으로 (이번 FOMC를 포함해) 기준금리를 25bp 넘게 올려서는 안 된다. 50bp 이상 추가로 인상한다면 재앙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경기 둔화로 하반기에는 Fed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이러면 S&P500 지수가 15% 상승 여력이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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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인플레 재반등? 스페인 불안…"금리 인하 없으면 상승 X"](https://img.hankyung.com/photo/202301/01.32503156.1.png)
"우리는 Fed가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4.5~4.75%로 25bp 인상할 것으로 기대한다. 경기 둔화 확대와 물가 압박의 추가 징후를 가리키는 데이터는 금리 인상 속도의 또 다른 하향 조정을 가져올 것이다.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난 것은 환영할 일이며 Fed는 인플레이션이 더 낮은 경로에 있다는 자신감을 더 갖게 된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물가 압력이 빠르게 사라질 것으로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파월 의장이 "더 느린 금리 인상 속도가 Fed의 임무가 끝났다는 신호가 아니다"라는 점을 계속 강조할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는 성명서에 "(기준금리) 목표 범위의 지속적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는 문구를 계속 남길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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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FOMC가 1일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25bp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 2022년 3월 긴축 주기의 첫 번째 인상 이후 가장 작은 폭의 증가일 것이다. 4분기 고용비용지수(ECI)가 1월 31일에 발표될 예정이지만, FOMC가 더 공격적 방향으로 전환하려면 예상보다 큰 놀라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임금 상승이 둔화하고 있다는 징후가 있지만, 2% 물가와 일치하는 속도로 하락했다는 확신을 주려면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할 것이다. 궁극적으로 Fed는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상 주기가 거의 끝나가고는 있지만, 아직 끝나진 않았다는 신호를 보내야 한다. 최종금리를 5~5.25%로 예상한다. 우리 예측이 맞는다면 3월, 5월 25bp 금리 인상이 두 번 더 있을 것이다."
월가 대부분은 파월 의장이 매파적 발언을 할 것으로 보지만, 이게 시장 하락을 가져올지는 불분명합니다. 지난 12월 FOMC(점도표)와 기자회견도 매파적이었지만, 시장은 아직 Fed가 제시한 최종금리 5.1%를 가격에 반영하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다음 금리 인상이 마지막이라는 신호가 나온다면 시장이 상승세를 재개할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하지만 모두가 '추가 상승 걸림돌'로 지적하는 게 하나 있는데 바로 주가의 높은 밸류에이션입니다. 현재 S&P500 지수는 다시 주가수익비율(P/E) 18배 수준까지 회복했습니다. 10년 평균보다 높은 수치입니다. 월가에서는 4100이 다시 저항선이 될 것이라는 발언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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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가 하반기 금리를 인하하고 S&P500 지수가 15% 상승 여력이 있다'라고 밝힌 제러미 시걸 교수도 "Fed가 올해 금리를 인하하지 않는다면(높은 금리를 유지한다면) 나는 미국 경제가 침체를 겪을 것으로 본다. 그렇다면 S&P500 지수가 4000, 4100에서 크게 오를 곳을 보지 못한다"라고 말했습니다.
트루이스트의 키스 러너 CIO는 "경기는 둔화하고 있고, 기업 이익은 감소하고 있다. S&P500 지수의 P/E 한계는 18.5배라고 본다. 이는 대략 S&P500 지수 4200이고, 현 수준에서 추가 상승 여력은 3% 수준이라는 뜻"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바이탈 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펄리 설립자는 "S&P500 지수 상한선이 4100~4150이라고 계속 생각한다. 엄청난 하락장을 다시 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지금 당장 상승 잠재력이 많지는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추가 상승은 확실히 예전만큼 설득력이 없다. 주가가 이 수준을 유지한다면 FOMC 결정은 '뉴스에 팔아라'라는 매도세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매크로밴드는 "우리는 '2008년과 같은 나쁜 경기 침체' 사례와 '2018년과 같은 연착륙' 사례 사이에서 줄다리기하고 있다. 우리는 지금 2018년 사례가 이기고 있다는 걸 안다. 그러나 주가 관점에서 보면 이미 그 시나리오를 완전히 반영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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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