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도 당대표 선거 불출마…金·安 누구에게 더 호재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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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與 전당대회 불출마 전격 선언
유승민 표심 김기현·안철수 중 누구에게
유승민 표심 김기현·안철수 중 누구에게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출마가 유력시됐던 유승민 전 의원이 31일 전격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국민의힘 차기 당권 대진표는 원내 주자인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양강 구도'로 사실상 확정됐다. 유 전 의원을 향하던 표심이 과연 누구에게로 갈지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출마를 장고한 유 전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충분히 생각했고,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결론"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내하면서 때를 기다리겠다"며 "오직 민심만 보고 새로운 길을 개척해 가겠다"고 했다. 이어 "폭정을 막고 민주 공화정을 지키는 소명을 다하겠다"며 "우리 정치의 변화와 혁신을 원하시는 시민들과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
그간 윤석열 정부 및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 등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던 만큼, 유 전 의원이 정면승부를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무성했다. 유 전 의원은 이달 중순에만 하더라도 "제가 만약 당대표가 되면 윤핵관, '윤심'(尹心·윤 대통령 의중)팔이에 절대 공천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준석 전 대표 역시 지난 26일 "상식대로라면 나올 것 같다"고 출마를 점친 바 있다. 이제 차기 전당대회 관련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는 김 의원과 안 의원의 양강 구도에 유 전 의원의 불출마가 어떻게 작용할지에 이목이 옮겨졌다. 유 전 의원이 명백한 반윤(反尹) 노선을 탔던 만큼, 친윤(親尹)계 지원을 받는 김 의원보다 안 의원에게 호재일 것이라는 평가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한 국민의힘 원내 관계자는 한경닷컴과 통화에서 유 전 의원의 불출마에 대해 "중도 색채가 강한 안 의원에게 더 반가운 소식 아니겠냐"고 말했다.
국민의힘 지지층 대상 여론조사에서 유 전 의원이 통상 한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한 만큼, 이번 불출마가 김 의원과 안 의원 간의 유의미한 격차를 만들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다만 이 경우에도 김 의원보다는 안 의원에게 미미하게나마 힘이 더 실릴 것으로 전망됐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한 자릿수대 지지율이었더라도 안 의원에게 조금이라도 (표심이) 더 갈 것"이라며 "유 전 의원의 지지층이 김 의원에게 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하는 지금 여론조사가 당원들의 마음을 대변한다고 보긴 어렵다"고 부연했다.
알앤써치가 아시아투데이 의뢰로 지난 27~28일 전국 성인 1030명을 대상으로 차기 당대표 적합도(국민의힘 지지층 한정)를 물어 전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안 의원 39.8%, 김 의원 36.5%로 집계됐다. 안 의원과 김 의원 간 격차는 오차범위(±4.7%포인트) 내인 3.3%포인트다. 직전 조사 대비 안 의원은 20%포인트, 김 의원은 13%포인트 증가했다. 현 시점에서 '나경원 불출마' 효과는 안 의원이 김 의원보다 더 누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대해 신 교수는 "나 전 의원이 대통령실과 각을 세울 때 이미 정통 보수 표심은 나 전 의원을 떠나 김 의원에게 갔을 것"이라며 "이후 잔류하던 수도권 2040 표심이 안 의원을 향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황교안 전 국무총리 7.2%, 조경태 의원 3.4%, 윤상현 의원 2.4% 순으로 나타났다. '기타 후보'와 '적합 후보 없음'은 각각 4.2%였다. '잘 모름'은 2.3%였다. 이번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ARS 조사(무선 RDD 100%)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2.7%,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포인트다. '국민의힘 지지층 한정' 당대표 적합도 조사는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4.7%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출마를 장고한 유 전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충분히 생각했고,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결론"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내하면서 때를 기다리겠다"며 "오직 민심만 보고 새로운 길을 개척해 가겠다"고 했다. 이어 "폭정을 막고 민주 공화정을 지키는 소명을 다하겠다"며 "우리 정치의 변화와 혁신을 원하시는 시민들과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
그간 윤석열 정부 및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 등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던 만큼, 유 전 의원이 정면승부를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무성했다. 유 전 의원은 이달 중순에만 하더라도 "제가 만약 당대표가 되면 윤핵관, '윤심'(尹心·윤 대통령 의중)팔이에 절대 공천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준석 전 대표 역시 지난 26일 "상식대로라면 나올 것 같다"고 출마를 점친 바 있다. 이제 차기 전당대회 관련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는 김 의원과 안 의원의 양강 구도에 유 전 의원의 불출마가 어떻게 작용할지에 이목이 옮겨졌다. 유 전 의원이 명백한 반윤(反尹) 노선을 탔던 만큼, 친윤(親尹)계 지원을 받는 김 의원보다 안 의원에게 호재일 것이라는 평가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한 국민의힘 원내 관계자는 한경닷컴과 통화에서 유 전 의원의 불출마에 대해 "중도 색채가 강한 안 의원에게 더 반가운 소식 아니겠냐"고 말했다.
국민의힘 지지층 대상 여론조사에서 유 전 의원이 통상 한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한 만큼, 이번 불출마가 김 의원과 안 의원 간의 유의미한 격차를 만들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다만 이 경우에도 김 의원보다는 안 의원에게 미미하게나마 힘이 더 실릴 것으로 전망됐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한 자릿수대 지지율이었더라도 안 의원에게 조금이라도 (표심이) 더 갈 것"이라며 "유 전 의원의 지지층이 김 의원에게 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하는 지금 여론조사가 당원들의 마음을 대변한다고 보긴 어렵다"고 부연했다.
알앤써치가 아시아투데이 의뢰로 지난 27~28일 전국 성인 1030명을 대상으로 차기 당대표 적합도(국민의힘 지지층 한정)를 물어 전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안 의원 39.8%, 김 의원 36.5%로 집계됐다. 안 의원과 김 의원 간 격차는 오차범위(±4.7%포인트) 내인 3.3%포인트다. 직전 조사 대비 안 의원은 20%포인트, 김 의원은 13%포인트 증가했다. 현 시점에서 '나경원 불출마' 효과는 안 의원이 김 의원보다 더 누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대해 신 교수는 "나 전 의원이 대통령실과 각을 세울 때 이미 정통 보수 표심은 나 전 의원을 떠나 김 의원에게 갔을 것"이라며 "이후 잔류하던 수도권 2040 표심이 안 의원을 향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황교안 전 국무총리 7.2%, 조경태 의원 3.4%, 윤상현 의원 2.4% 순으로 나타났다. '기타 후보'와 '적합 후보 없음'은 각각 4.2%였다. '잘 모름'은 2.3%였다. 이번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ARS 조사(무선 RDD 100%)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2.7%,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포인트다. '국민의힘 지지층 한정' 당대표 적합도 조사는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4.7%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