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짐 차노스(Jim Chanos) 키니코스 어소시에이츠 회장
사진: 짐 차노스(Jim Chanos) 키니코스 어소시에이츠 회장
월가에서 '공매도 제왕'으로 불리는 짐 차노스(Jim Chanos) 키니코스 어소시에이츠(Kynikos Associate) 회장이 테슬라 비관론을 강조하고 나섰다.

3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차노스는 "테슬라의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계속 줄어들고 있고 성장 한계도 분명하다"면서 "테슬라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을 유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짐 차노스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전기차 가격 인하 조치로 줄어들고 있는 테슬라의 마진율을 지적했다. 그는 "테슬라가 2019년만 해도 자동차 제조로 손해를 봤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면서 "사실 테슬라의 마진율은 중국 상하이 공장이 열리고 나서야 조금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상하이 공장이 지난해 생산라인 업그레이드를 위해 가동 중단에 들어가면서 테슬라도 치명적인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었다"면서 "지금 전 세계 시장 가운데 테슬라에게 가장 약한 곳은 중국"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테슬라의 상하이 공장이 지난해 가동 중단에 들어가며 테슬라의 12월 중국산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 7월 이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美 공매도의 제왕 "내가 테슬라 공매도 계속하는 이유는"
한편 차노스는 지난해 주가 급락 사태에도 불구하고 테슬라의 주가가 여전히 시장에서 고평가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약 5,500억 달러에 달하는 상황에서 총이익에 비해 20배 이상 비싼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면서 "경쟁사인 포르쉐와 페라리에 비해 '배수(Multiple)' 차원에서 프리미엄이 붙어있다"고 전했다.

또한 "테슬라의 주가가 최근 중국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니오, 샤오펑, 리오토 같은 전기차 업체에 비해서도 프리미엄 가격이 붙은 상태로 거래되고 있다"면서 "비야디를 필두로 한 경쟁사에게 시장 점유율을 계속 빼앗기는 점도 우려사항"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테슬라의 성장 한계가 분명한 만큼 공매도 포지션을 계속 유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월가에서 공매도 제왕, 테슬라 저승사자로 불리는 짐 차노스는 지난 11월에도 테슬라 비관론을 강조한 바 있다. 당시 차노스는 "테슬라가 매출 총이익률 30%라는 엄청난 숫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지속 가능한 수치가 아니다"면서 "투자자들이 향후 10년간 40~50% 성장을 기대하고 있지만, 이는 테슬라가 자동차 산업 그 자체가 되는 것을 의미하고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테슬라의 주가는 전장 대비 6% 하락한 166.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CNBC)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