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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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내 '비이재명계'가 결집한 토론회를 찾아 축사를 할 예정이다. 이 토론회는 그간 이 대표를 비판하는데 앞장서온 의원들이 주축이 된 만큼 토론회에서도 적잖은 '쓴소리'가 나올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검찰의 3차 소환을 앞둔 이 대표가 체포동의안을 염두에 두고 당 내부결집에 노력하고 있다는 설명이 나온다.

31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오후 4시 30분 국회에서 열리는 당내 모임 '민주당의 길' 주최 토론회를 참석한다. 이 대표는 여기서 간단한 인사말도 할 예정이다. 민주당의 길에 따르면 모든 토론회 발언은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다.

당 대표가 의원 행사를 찾는 일상적인 일정에 정치권의 관심이 몰리는 것은 '민주당의 길'이 가진 특징 때문이다. 민주당의 길은 이재명 지도부가 출범한 이후 비이재명계(비명계)가 조직한 '반성과 혁신'을 개편한 모임이다. 이 대표의 취임 후 가장 강력하게 지도부를 비판해온 이원욱·김종민 의원이 주축으로 30여명의 의원을 결집시켰다.

이날 토론회 참석은 이 대표 측의 의사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토론회에도 참여할 뜻은 밝힌 만큼 비명계 의원들 사이에서는 이 대표의 행보에 대한 직접적인 지적도 다수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비명계 내부에서도 이번 행사가 '전면전'으로 해석되는 것은 경계하는 모습이다. 김종민 의원은 지난 30일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의 길은 이재명, 비이재명의 문제가 아니라 노선과 방향, 비전의 문제"라고 말했다.

당 내부에서는 이재명 대표가 3차 소환조사를 앞두고 당 결집에 전력투구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검찰이 이 대표를 재차 소환하고, 이 대표가 검찰 수사에 반목하는 모습을 지속하면 검찰측에서 구속 영장을 청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법원의 영장실질심사 이전에 국회의 체포동의가 필요하다. 이 대표는 민주당 의원 169명 중 다수가 찬성해줄 경우 불체포특권을 활용할 수 있다.

전범진 기자 f 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