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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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가운데 핵심 키워드로 탄소 중립이 꼽힌다. 두나무는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인 세컨블록에서 회사 이름의 ‘나무’를 콘셉트로 한 친환경 프로젝트인 ‘세컨포레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두나무는 지난해 3월 ‘세컨포레스트와 함께하는 내 나무 갖기’ 캠페인을 시작했다. 참여자들이 가상의 숲에 나무를 심으면 산불 피해 지역에 실제 나무가 식재되는 방식이다. 5일간 총 2만8000여 명이 동참했다. 캠페인 결과 경북 지역에 심은 나무만 1만260그루에 달했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세컨포레스트와 함께하는 우리 숲 바로 가꾸기(시즌 2)’ 캠페인도 이어졌다. 캠페인 참여자들은 가상의 숲에서 아바타로 풀 베기, 가지치기, 솎아베기 등으로 나뉜 4개 구역을 방문해 ‘숲 가꾸기’ 개념을 익혔다. 가상의 숲을 가꾸면 자연스럽게 산림청이 충북 지역에서 주관한 실제 체험 행사에도 참여하게 된다. 캠페인 기간 총 5000여 명이 몰렸고 닷새 동안 점심시간을 활용해 열린 라이브 이벤트에도 200명 이상이 참가했다. 세컨포레스트 시즌2 캠페인 관련 교육자료를 학습하고 퀴즈를 푼 일부 참가자에겐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과 함께 제작한 국내 멸종 위기종 대체불가능토큰(NFT)이 증정됐다. 희귀·특산 식물 등 멸종 위기 식물 보호 기금 조성을 위해 제작된 해당 NFT는 두나무가 운영하는 업비트NFT에서 제공될 예정이다.

두나무는 한국사회가치평가, 국립산림과학원 등과 협력해 세컨포레스트 캠페인의 사회적 영향을 분석하고 있다. 환경·지역사회·시민참여 등 3개 영역에서 숲 인식 개선, 이산화탄소 흡수 등 10개 지표로 구성됐다. 일회성 캠페인에 그치지 않고 탄소 중립에 대한 실효성 높은 실천 방안을 찾기 위해서다. 한국사회가치평가가 세컨포레스트 시즌2 캠페인 참여자 24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 절반 이상(59.1%)은 캠페인 참여 전 ‘숲 가꾸기’ 개념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응답자의 94.1%가 캠페인 참여를 통해 숲 가꾸기의 필요성을 고민하게 됐다고 했다.

캠페인 참여자 10명 중 9명은 메타버스 방식의 캠페인이 코로나 시대에 반드시 필요하다며 ‘참여 편의성’과 ‘흥미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10대부터 60대 이상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참여자를 아울렀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는 반응이다. 전 연령 중 30대의 참여가 37.2%로 가장 많았다. 메타버스나 NFT 등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50대 이상의 참여자도 11.6%를 차지했다.

두나무의 세컨포레스트를 계기로 메타버스를 이용한 숲 가꾸기 캠페인이 다른 금융회사로도 확대되는 분위기다. 작년 3월 두나무가 진행한 ‘세컨포레스트와 함께하는 내 나무갖기’ 캠페인 두 달 만인 5월에는 KB금융지주가 비슷한 캠페인을 펼쳤다. 메타버스 로블록스에 마련된 ‘K-Bee Zone’에 나무를 심으면 참여자 이름으로 밀원수를 대신 심는 프로젝트다. 작년 말에는 한국투자증권이 ‘한그루 투나무 NFT 이벤트’를 열어 동해안 산불 피해지역 나무 심기를 후원하는 기부금을 모금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