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40% 치솟은 비트코인…랠리 계속될지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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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 인상 속도 둔화 예상
암호화폐 투자심리 개선
사법·부실 리스크 여전히 상존
"단기 급등…추가상승 여력 없다"
2일 FOMC가 분수령 될 수도
"긴축 종료 신호 나오면 계속 뛴다"
암호화폐 투자심리 개선
사법·부실 리스크 여전히 상존
"단기 급등…추가상승 여력 없다"
2일 FOMC가 분수령 될 수도
"긴축 종료 신호 나오면 계속 뛴다"
비트코인이 3000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은 1조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암호화폐 투자심리가 개선된 덕이다. 300%, 400%씩 폭등한 암호화폐도 등장했다.
그렇다면 이제 투자해도 되는 걸까. 단기간에 너무 많이 올랐다는 덴 이견이 없다. 최근 상승세도 기존 악재들이 해소된 것에 불과하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사법 리스크와 부실 리스크는 여전히 존재한다. 암호화폐거래소를 이용한 자금세탁, 업계에 만연한 회계부정과 부실 이슈는 언제든 불거질 수 있다. 투자자들이 선뜻 신규 투자금을 암호화폐에 넣지 않는 이유다. 다만 2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단기적으로 분수령이 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이더리움은 204만4000원으로 같은 기간 35.0% 올랐다. 화제의 코인으로는 앱토스가 꼽힌다. 앱토스는 작년 말 대비 514% 올라 2만2600원을 기록했다. FTX가 대량으로 보유한 탓에 작년 11월 폭락한 솔라나는 3만1800원으로 258% 급반등했다. 두 코인 모두 자체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보유한 ‘레이어1 암호화폐’로 처리속도가 빨라 이더리움의 대체자로 분류된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가 뚜렷해지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누그러진 게 상승세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나스닥100 지수는 11.21% 상승했다. 특히 1억8400만달러어치 비트코인을 보유한 테슬라의 주가는 작년 연말 대비 44.42% 올랐다.
일각에서는 앱토스를 놓고 ‘투기장’이 재연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앱토스는 지난 26일 하루 만에 47% 급등했다. 이날 국내외 암호화폐 시세차를 나타내는 ‘김치 프리미엄’은 40%에 이르렀고 앱토스의 국제 거래량(약 2조4700억원) 중 국내 거래 비중이 절반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김치 프리미엄이 50%에 달했던 2018년 말과 비슷한 현상”이라며 “앱토스의 기술력이 우수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이상 급등’은 폭탄 돌리기에 가깝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업비트 공포·탐욕지수는 30일 63.00으로 ‘탐욕’ 단계에 접어들었다.
당장 바이낸스는 미국 법무부로부터 기소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약 7000억원 규모 자금 세탁으로 기소된 러시아계 거래소 비츠라토로부터 비트코인이 대량 유입된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백훈종 디에이그라운드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현재 상승장은 FTX나 제네시스캐피털 등 예상 가능한 악재들이 이미 반영된 것”이라면서도 “향후 또다시 관련 악재가 돌출하면 하락과 반등이 반복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신규 투자금이 유입될 만한 재료가 없다는 점도 랠리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영국 암호화폐 운용사인 코인셰어스의 멜텀 드미러스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킬 유동성 유입은 제한적”이라며 “FTX 파산으로 시작된 매도 공세는 거의 끝났지만 상승 여력은 별로 없다”고 주장했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금리 상승기 동안 기업들이 잉여현금을 비트코인에 투자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비용 지급이나 채무 이행 등을 위해 채굴자들이 보유 비트코인을 대거 매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Fed의 금리 인상 여부는 변수로 꼽힌다. 당장 2일로 예정된 FOMC에서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점치고 있다. 여기에 FOMC 직후 제롬 파월 Fed 의장의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마무리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이 나오면 신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암호화폐 투자사인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분석가는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긴축 주기가 거의 끝났다는 시그널이 나오면 비트코인의 랠리도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앤서니 스카라무치 스카이브리지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2~3년 안에 5만~10만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는 희망 섞인 예측까지 내놨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6배 오른 앱토스…재연된 투기장?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30일 오후 2시 기준 2967만원으로 1주일 전에 비해 3.7% 올랐다. 작년 말에 비해서는 40.8% 폭등했다. 3000만원에 근접한 것은 미국 FTX 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작년 11월 5일(2975만원) 이후 처음이다.이더리움은 204만4000원으로 같은 기간 35.0% 올랐다. 화제의 코인으로는 앱토스가 꼽힌다. 앱토스는 작년 말 대비 514% 올라 2만2600원을 기록했다. FTX가 대량으로 보유한 탓에 작년 11월 폭락한 솔라나는 3만1800원으로 258% 급반등했다. 두 코인 모두 자체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보유한 ‘레이어1 암호화폐’로 처리속도가 빨라 이더리움의 대체자로 분류된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가 뚜렷해지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누그러진 게 상승세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나스닥100 지수는 11.21% 상승했다. 특히 1억8400만달러어치 비트코인을 보유한 테슬라의 주가는 작년 연말 대비 44.42% 올랐다.
일각에서는 앱토스를 놓고 ‘투기장’이 재연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앱토스는 지난 26일 하루 만에 47% 급등했다. 이날 국내외 암호화폐 시세차를 나타내는 ‘김치 프리미엄’은 40%에 이르렀고 앱토스의 국제 거래량(약 2조4700억원) 중 국내 거래 비중이 절반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김치 프리미엄이 50%에 달했던 2018년 말과 비슷한 현상”이라며 “앱토스의 기술력이 우수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이상 급등’은 폭탄 돌리기에 가깝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업비트 공포·탐욕지수는 30일 63.00으로 ‘탐욕’ 단계에 접어들었다.
○“사법 리스크 크다” vs “FOMC 봐야”
비트코인도 추가 상승 여력에 대해 회의적으로 보는 의견이 많다. 암호화폐거래소나 투자업계의 사법 리스크가 언제든 현실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불법 암호화폐 거래(238억달러) 중 절반이 거래소를 통해 이뤄졌다. 해킹 등으로 취득한 암호화폐가 현금화되거나 세탁되는 창구로 주로 조세피난처에 있는 대형 거래소들이 이용되고 있다는 평가다.당장 바이낸스는 미국 법무부로부터 기소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약 7000억원 규모 자금 세탁으로 기소된 러시아계 거래소 비츠라토로부터 비트코인이 대량 유입된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백훈종 디에이그라운드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현재 상승장은 FTX나 제네시스캐피털 등 예상 가능한 악재들이 이미 반영된 것”이라면서도 “향후 또다시 관련 악재가 돌출하면 하락과 반등이 반복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신규 투자금이 유입될 만한 재료가 없다는 점도 랠리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영국 암호화폐 운용사인 코인셰어스의 멜텀 드미러스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킬 유동성 유입은 제한적”이라며 “FTX 파산으로 시작된 매도 공세는 거의 끝났지만 상승 여력은 별로 없다”고 주장했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금리 상승기 동안 기업들이 잉여현금을 비트코인에 투자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비용 지급이나 채무 이행 등을 위해 채굴자들이 보유 비트코인을 대거 매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Fed의 금리 인상 여부는 변수로 꼽힌다. 당장 2일로 예정된 FOMC에서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점치고 있다. 여기에 FOMC 직후 제롬 파월 Fed 의장의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마무리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이 나오면 신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암호화폐 투자사인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분석가는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긴축 주기가 거의 끝났다는 시그널이 나오면 비트코인의 랠리도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앤서니 스카라무치 스카이브리지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2~3년 안에 5만~10만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는 희망 섞인 예측까지 내놨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