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덕 포항시장 "배터리특구 반드시 유치…인구소멸 위기의 포항 되살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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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영일만 일대를 2차전지· 관광· 물류 허브로 만들어 인구소멸 위기에 빠진 포항을 되살리겠습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3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배터리 특화단지 지정을 받을 준비가 모두 끝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해 6·1 지방선거를 통해 포항시 최초의 3선 연임에 성공했다.
이 시장은 “포항은 철강산업 불황과 지진, 태풍 등 온갖 위기와 시련을 딛고, 전구체와 양극재, 음극재 등 배터리 소재 전 분야에서 국내 제1 생산 도시로 대변신을 했다”며 “정부가 지원하는 배터리 특화단지는 반드시 포항에 유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안전과 경제, 환경, 문화, 복지 등 시민 생활의 모든 분야에서도 희망을 창출하는 위대한 도시 포항 건설을 향해 달려가겠다“고 덧붙였다.
▶인구감소가 심상치않습니다.
“전입자에게 30만원을 지급하는 등 인구늘리기에 사활을 걸었지만 지난해 50만명 붕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배터리 특화단지 유치와 왕성한 기업 생산활동 지원, 투자 유치를 통해 인구 감소를 원천 차단하겠습니다. ”
▶인구소멸 위기를 막기위한 핵심전략에 ‘영일만밸리’가 있습니다.
“수도권 판교밸리와 미국 실리콘밸리를 능가하는 신산업·창업 거점인 영일만밸리를 조성하려고 합니다. 지난 3일부터 17일까지 미국에서 민·관 협력 기반의 창업생태계와 세계적 창업기업을 육성하는 혁신 현장을 촘촘하게 살펴봤습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3’에 참관해 차세대 기술 변화를 확인했고, 포항과 비슷한 성장 배경을 지니고 신산업 발전을 거듭하는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시를 방문해 창업기업 교류 플랫폼을 조성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미국에서 보고 느낀 점과 전문가 의견 등을 포항에 접목해 혁신 정주여건을 융합한 영일만밸리를 성공적으로 만들어 포항을 수도권 집중을 극복하는 거점도시로 육성하려고 합니다.”
▶배터리 특화단지 지정 준비가 끝났다고 들었습니다.
“포항시가 내세우는 ‘2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최적지로서의 가장 큰 강점은 배터리 앵커기업들의 대규모 투자 유치를 통한 기업 집적화와 국가적인 지원에 힘입은 클러스터 등 인프라 구축을 통해 초격차의 전략산업 성장 기반이 이미 골고루 갖춰져 있다는 것입니다.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전구체와 양극재, 음극재 등 배터리 소재 전 분야를 한 도시내에서 생산하는 곳은 전 세계 어디에도 찾아보기 힘든 사례 입니다.
철강경기 침체에다 2017년 규모 5.8의 지진 사태까지 맞았던 포항시가 불과 6년여만에 대한민국 제1의 배터리 생산기지로 탈바꿈한 영일만 산업단지를 찾는 국내외 관련 업체들마다 “기적에 가깝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포항 2차전지 특화단지의 청사진은 어떻게 그리는지요.
“블루밸리 산업단지와 영일만 산단 등을 합해 총 636만㎡에 특화단지를 조성하려고 합니다.이 사업에는 경상북도, 경북테크노파크, 포항금속소재산업진흥원(포미아), 포스텍 등이 공동 참여합니다.
사업부지 내에는 에코프로, 포스코케미칼, GS건설, 피엠그로우, 해동엔지니어링 등 배터리 재사용·재활용산업 관련 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포항시는 여기에 포스텍 철강소재에너지 대학원이 운영하는 2차전지 학과를 신설하는 등 관련 분야 혁신생태계를 구축합니다.
포스텍과 한동대, 포항대와 폴리텍대, 마이스터고(제철공고·흥해공고)로 이어지는 맞춤형 인력양성 시스템도 마련 중입니다. 이런 종합 시스템이 갖춰지면 배터리 소재 입주기업의 투자가 마무리되는 2026년에는 2차전지 소재 상용화, 배터리 자원순환, 탄소밸리로 이어지는 ‘K배터리 글로벌 특구’로 비약적인 발전을 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중국 제1의 전구체 생산업체를 유치했습니다.
“세계 전구체 1위 생산 기업인 중국 CNGR은 1조원을 투자해 2030년까지 포항 영일만4일반산업단지 41만㎡에 2차전지 소재 생산 공장을 건립해 연간 황산니켈 25만t과 전구체 10만t을 생산할 계획입니다.
포항이 양극재 분야 세계1위 도시로 경쟁력을 지속 유지하려면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이 가장 중요합니다. 전구체는 양극재 원가의 60%를 차지하는 핵심 소재입니다. 양극재 1t당 전구체 1t 정도 소요되며, 양극재 수요에 맞춰 당연히 전구체 수요도 덩달아 오르게됩니다.
국내 배터리 소재 업체의 글로벌 양극재 시장 점유율은 25%를 차지하고 있는데, 전구체 시장 점유율은 14%에 불과합니다. 이런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위해 세계적 전구체 생산기업을 포항에 유치한 것입니다. 요즘 포항 영일만 일대에 부지를 찾는 배터리 소재 관련 기업들이 눈에 띄게 늘어난 이유입니다.”
▶소재 리사이클링에도 많은 애착을 보이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인 SNE 리서치가 예상하는 폐배터리 시장 규모는 올해 7000억원, 2025년 3조원, 2030년 12조원, 2050년 600조원 수준으로 ,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포항은 수명을 다한 폐배터리에서 새 배터리 제작에 활용할수 있는 소재나 광물 등을 추출하는 재활용(Recycle)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2019년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후 포항은 전국 29개 특구 중 유일하게 3년 연속 우수 특구로 선정됐습니다.
지난해 준공한 2차전지종합관리센터는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수거와 보관, 성능검사 등 배터리 재사용·재활용의 허브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산업부의 고안전·보급형(LFP) 상용화 지원사업을 비롯 환경부의 사용후 배터리 자원순환 클러스터 등 관련 분야 국책사업 유치로 국가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연구개발(R&D) 실증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는 것도 포항만의 강점입니다.”
▶영일만 대교건설 희소식도 들립니다
“국가예산으로 설계비 50억원이 반영돼 10년 넘게 답보 상태인 영일만 횡단 대교 건설이 올해 본격화합니다.
남구 동해면과 북구 흥해읍을 연결하는 도로로 전체 길이는 총 18㎞에 이르는데, 해상교량과 해저터널 건설 등 산업과 물류, 관광 등에 최상의 효과를 내는 노선을 마련해 명실상부한 ‘경제대교’ ‘물류·관광대교’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포항시는 이를 기반으로 1000만 관광객 유치를 위한 해양문화 관광상품의 리부팅(새로운 시작)에도 나섭니다.
동해안을 내려다보는 스페이스워크를 시작으로 해상케이블과 환호공원 특급호텔 유치, 크루즈 노선 개발 등에 나서 환동해 허브도시 포항을 만들겠습니다.”
▶안전도시 마스터플랜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시대, 예측 불가능한 수준의 재난에 대비하기 위해 안전도시 종합계획을 수립해 대폭 상향된 기준의 새로운 재난 인프라를 구축하겠습니다. 우선 남구 오천읍 항사리 일원(대골)에 높이 50m, 길이 140m, 저수용량 476만t의 댐을 건설할 예정입니다.
쾌적한 환경과 편리한 도시 정주여건을 조성해 ‘사람 중심의 친환경 도시’를 만들어가겠습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이강덕 포항시장은 3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배터리 특화단지 지정을 받을 준비가 모두 끝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해 6·1 지방선거를 통해 포항시 최초의 3선 연임에 성공했다.
이 시장은 “포항은 철강산업 불황과 지진, 태풍 등 온갖 위기와 시련을 딛고, 전구체와 양극재, 음극재 등 배터리 소재 전 분야에서 국내 제1 생산 도시로 대변신을 했다”며 “정부가 지원하는 배터리 특화단지는 반드시 포항에 유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안전과 경제, 환경, 문화, 복지 등 시민 생활의 모든 분야에서도 희망을 창출하는 위대한 도시 포항 건설을 향해 달려가겠다“고 덧붙였다.
▶인구감소가 심상치않습니다.
“전입자에게 30만원을 지급하는 등 인구늘리기에 사활을 걸었지만 지난해 50만명 붕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배터리 특화단지 유치와 왕성한 기업 생산활동 지원, 투자 유치를 통해 인구 감소를 원천 차단하겠습니다. ”
▶인구소멸 위기를 막기위한 핵심전략에 ‘영일만밸리’가 있습니다.
“수도권 판교밸리와 미국 실리콘밸리를 능가하는 신산업·창업 거점인 영일만밸리를 조성하려고 합니다. 지난 3일부터 17일까지 미국에서 민·관 협력 기반의 창업생태계와 세계적 창업기업을 육성하는 혁신 현장을 촘촘하게 살펴봤습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3’에 참관해 차세대 기술 변화를 확인했고, 포항과 비슷한 성장 배경을 지니고 신산업 발전을 거듭하는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시를 방문해 창업기업 교류 플랫폼을 조성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미국에서 보고 느낀 점과 전문가 의견 등을 포항에 접목해 혁신 정주여건을 융합한 영일만밸리를 성공적으로 만들어 포항을 수도권 집중을 극복하는 거점도시로 육성하려고 합니다.”
▶배터리 특화단지 지정 준비가 끝났다고 들었습니다.
“포항시가 내세우는 ‘2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최적지로서의 가장 큰 강점은 배터리 앵커기업들의 대규모 투자 유치를 통한 기업 집적화와 국가적인 지원에 힘입은 클러스터 등 인프라 구축을 통해 초격차의 전략산업 성장 기반이 이미 골고루 갖춰져 있다는 것입니다.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전구체와 양극재, 음극재 등 배터리 소재 전 분야를 한 도시내에서 생산하는 곳은 전 세계 어디에도 찾아보기 힘든 사례 입니다.
철강경기 침체에다 2017년 규모 5.8의 지진 사태까지 맞았던 포항시가 불과 6년여만에 대한민국 제1의 배터리 생산기지로 탈바꿈한 영일만 산업단지를 찾는 국내외 관련 업체들마다 “기적에 가깝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포항 2차전지 특화단지의 청사진은 어떻게 그리는지요.
“블루밸리 산업단지와 영일만 산단 등을 합해 총 636만㎡에 특화단지를 조성하려고 합니다.이 사업에는 경상북도, 경북테크노파크, 포항금속소재산업진흥원(포미아), 포스텍 등이 공동 참여합니다.
사업부지 내에는 에코프로, 포스코케미칼, GS건설, 피엠그로우, 해동엔지니어링 등 배터리 재사용·재활용산업 관련 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포항시는 여기에 포스텍 철강소재에너지 대학원이 운영하는 2차전지 학과를 신설하는 등 관련 분야 혁신생태계를 구축합니다.
포스텍과 한동대, 포항대와 폴리텍대, 마이스터고(제철공고·흥해공고)로 이어지는 맞춤형 인력양성 시스템도 마련 중입니다. 이런 종합 시스템이 갖춰지면 배터리 소재 입주기업의 투자가 마무리되는 2026년에는 2차전지 소재 상용화, 배터리 자원순환, 탄소밸리로 이어지는 ‘K배터리 글로벌 특구’로 비약적인 발전을 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중국 제1의 전구체 생산업체를 유치했습니다.
“세계 전구체 1위 생산 기업인 중국 CNGR은 1조원을 투자해 2030년까지 포항 영일만4일반산업단지 41만㎡에 2차전지 소재 생산 공장을 건립해 연간 황산니켈 25만t과 전구체 10만t을 생산할 계획입니다.
포항이 양극재 분야 세계1위 도시로 경쟁력을 지속 유지하려면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이 가장 중요합니다. 전구체는 양극재 원가의 60%를 차지하는 핵심 소재입니다. 양극재 1t당 전구체 1t 정도 소요되며, 양극재 수요에 맞춰 당연히 전구체 수요도 덩달아 오르게됩니다.
국내 배터리 소재 업체의 글로벌 양극재 시장 점유율은 25%를 차지하고 있는데, 전구체 시장 점유율은 14%에 불과합니다. 이런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위해 세계적 전구체 생산기업을 포항에 유치한 것입니다. 요즘 포항 영일만 일대에 부지를 찾는 배터리 소재 관련 기업들이 눈에 띄게 늘어난 이유입니다.”
▶소재 리사이클링에도 많은 애착을 보이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인 SNE 리서치가 예상하는 폐배터리 시장 규모는 올해 7000억원, 2025년 3조원, 2030년 12조원, 2050년 600조원 수준으로 ,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포항은 수명을 다한 폐배터리에서 새 배터리 제작에 활용할수 있는 소재나 광물 등을 추출하는 재활용(Recycle)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2019년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후 포항은 전국 29개 특구 중 유일하게 3년 연속 우수 특구로 선정됐습니다.
지난해 준공한 2차전지종합관리센터는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수거와 보관, 성능검사 등 배터리 재사용·재활용의 허브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산업부의 고안전·보급형(LFP) 상용화 지원사업을 비롯 환경부의 사용후 배터리 자원순환 클러스터 등 관련 분야 국책사업 유치로 국가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연구개발(R&D) 실증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는 것도 포항만의 강점입니다.”
▶영일만 대교건설 희소식도 들립니다
“국가예산으로 설계비 50억원이 반영돼 10년 넘게 답보 상태인 영일만 횡단 대교 건설이 올해 본격화합니다.
남구 동해면과 북구 흥해읍을 연결하는 도로로 전체 길이는 총 18㎞에 이르는데, 해상교량과 해저터널 건설 등 산업과 물류, 관광 등에 최상의 효과를 내는 노선을 마련해 명실상부한 ‘경제대교’ ‘물류·관광대교’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포항시는 이를 기반으로 1000만 관광객 유치를 위한 해양문화 관광상품의 리부팅(새로운 시작)에도 나섭니다.
동해안을 내려다보는 스페이스워크를 시작으로 해상케이블과 환호공원 특급호텔 유치, 크루즈 노선 개발 등에 나서 환동해 허브도시 포항을 만들겠습니다.”
▶안전도시 마스터플랜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시대, 예측 불가능한 수준의 재난에 대비하기 위해 안전도시 종합계획을 수립해 대폭 상향된 기준의 새로운 재난 인프라를 구축하겠습니다. 우선 남구 오천읍 항사리 일원(대골)에 높이 50m, 길이 140m, 저수용량 476만t의 댐을 건설할 예정입니다.
쾌적한 환경과 편리한 도시 정주여건을 조성해 ‘사람 중심의 친환경 도시’를 만들어가겠습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