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병원급 기관, 스프링클러 조기에 설치해달라"
지난해 의료시설 화재 26% 증가해 177건 발생
소방청은 지난해 병·의원 화재 발생건수는 총 177건으로, 전년도 140건보다 26% 증가했다고 31일 밝혔다.

인명피해도 5명(사망자 1명, 부상자 4명)으로 전년도 3명(부상자 3명)보다 2명 늘었으며, 재산피해 역시 10억2천300만원에서 35억600만원으로 세배 넘게 증가했다.

화재발생건수를 의료기관별로 보면 병원 46건, 의원 34건, 종합병원 21건, 한의원 16건, 치과병원 14건, 요양병원 7건이다.

파악된 화재 원인은 전기적 요인이 74건으로 가장 많았고, 부주의 59건, 기계적 요인 15건, 방화 7건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방화 사건으로는 지난해 6월 부산대학교 병원 응급실에서 60대 남성이 자신의 몸과 응급실 일대를 휘발유로 뿌려 불을 지른 사건이 있었다.

다행히 의료진들의 침착한 대처로 1분 만에 불이 진압됐고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부산대학교병원은 2022년도 화재대응 유공 자위소방대 소방청장 표창을 받았다.

소방청은 의료시설에는 가연물이 많아 화재 위험이 크고, 거동 불가 환자도 머물고 있어 불이 나면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관계자의 각별한 주의와 제대로 된 소방훈련 교육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소방청은 최근 화재예방법을 개정해 소방본부장·소방서장이 의료시설에 대해 불시 소방훈련·교육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특급·1급 소방안전관리 대상물에 대해서는 훈련 결과를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했다.

또 화재의 조기 진압을 돕는 스프링클러 설비를 2026년까지 병원급 의료기관에 설치하고, 의료시설 전용 소방계획서를 작성해 배포하도록 했다.

황기석 소방청 화재예방국장은 "의료시설 관계인은 평상시에도 의료장비, 전기시설 안전 점검과 소방 교육훈련을 내실 있게 해달라"며 "병원급 의료기관에서 2026년까지 설치하도록 돼 있는 스프링클러를 조기에 설치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