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이 일본을 제치고 중국의 2위 교역국으로 부상했다고 경제매체 디이차이징이 31일 보도했다. 한국의 대중(對中) 무역 흑자도 일본의 세 배를 웃돌았다.

중국 해관총서(세관)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의 지난해 교역액은 전년 대비 0.1% 증가한 3622억달러로 집계됐다. 중·일 교역은 3.7% 감소한 3574억달러였다. 한국의 대중 교역액이 일본을 넘어선 것은 2022년이 처음이다.

중국의 작년 최대 교역국은 미국으로 0.6% 증가한 7594억달러였다. 한국, 일본에 이어 대만 3196억달러, 베트남 2349억달러, 독일 2276억달러, 호주 2209억달러, 말레이시아 2035억달러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경제권별로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이 11.2% 늘어난 9753억달러로 1위로 부상했다. 유럽연합(EU)은 2.4% 증가한 8473억달러를 나타냈다.

중국의 대한(對韓) 무역 적자는 370억달러로 대일(對日) 적자 115억달러의 세 배를 웃돌았다. 중국이 적자를 가장 크게 본 국가는 대만(1565억달러)이었다. 호주 632억달러, 브라질 472억달러 등 원재료를 대량으로 수입하는 국가들에 대한 적자도 컸다.

베이징 소식통은 "경제 규모나 거래 역사를 볼 때 한국이 일본을 제치고 중국의 2위 교역국으로 부상한 것은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수출 경쟁력을 입증한 것이자 중국 경제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무시할 수 없을 만큼 커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이차이징은 한국의 주력 교역 품목이 강판·화학 등 원자재에서 반도체 등 고부가 제품으로 이동하면서 교역액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일본에 대해선 "일본 정부의 미국 편향적 정책 때문에 교역이 줄어들고 있으며 이런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