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로 인기 끌었지만 민원 빗발…공사장 카페 결국 철거
공사 중인 건물에 문을 연 카페가 논란 끝에 결국 영업을 중단했다.

지난 22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의 공사 중인 한 건물에 문을 연 한 카페가 안전 우려에 결국 건물 주변을 감싸고 있는 쇠파이프 비계(높은 곳에서 공사를 할 수 있도록 임시로 설치한 가설물)를 30일 철거했다.

이는 지난 26일 서대문구의 현장 점검에 따른 조치다. 이 카페는 ‘공사장 콘셉트’를 넘어 실제 공사를 앞둔 현장에 문을 열어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큰 화제를 모았지만 안전 관련 민원이 빗발치는 등 논란이 잇따랐다.

당초 이 건물은 다가구 주택으로 카페 측이 향후 브래드 쇼룸으로 운영하기 위해 매입했다. 1~2층의 벽지와 장판을 뜯어낸 상태에서 석 달 후 내부 공사가 본격 진행되기 전까지 한시적으로 카페로 운영했다.

‘공사장 콘셉트’ 카페는 도배·타일 등 마감재를 쓰지 않고 건물 내부에 배관·전선이 그대로 노출된 카페를 일컫는 말로 몇 년 전부터 인기를 끌었는데 이 카페의 경우 실제 공사장에 이를 현실화했던 것.

그러나 카페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관심만큼 우려도 컸다. 민원이 이어지자 서대문구는 지난 26일 보건위생과와 건축과를 중심으로 현장 점검에 나서 안전사고 위험이 있는 외부 비계와 1~2층 사이 내부 철제 간이 계단을 철거할 것을 권고했다.

현행법상 카페는 식품위생법에 따라 업장 내부 주방시설 여부, 위생 관리와 식자재 보관 상태를 점검할 뿐 공기질이나 건물 내부 구조는 별도로 점검하지는 않는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신고 서류상 이상이 없으면 영업을 할 수 있다”며 “해당 카페의 경우 민원이 들어와서 미리 현장실사를 나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