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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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전화 통화를 하고 국제유가 안정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크렘린궁은 이날 “두 정상이 세계 석유 시장의 안정을 위해 OPEC+ 내부에서의 협력을 논의했다”고 발표했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이들은 에너지 뿐 아니라 정치와 무역, 경제 등의 분야에서도 양국 간 협력을 논의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의 협의체인 OPEC+은 오는 1일 화상으로 회의를 열고 원유 생산량을 논의한다. 로이터는 “복수의 OPEC+ 관계자에 따르면 OPEC+은 이번에 원유 생산량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OPEC+은 지난해 10월 회의에서 하루 원유 생산량을 직전 양 대비 200만 배럴 감산한 뒤 이를 지금까지 유지해 왔다.

국제유가의 기준이 되는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30일 기준 배럴당 84.5달러로 산유국들이 원하는 수준인 배럴당 90달러에 못 미친다.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도 배럴당 80달러를 밑돌았다.

12월 5일 주요 7개국(G7)과 유럽연합(EU) 등은 대러 제재 차원에서 러시아산 원유에 가격 상한제를 시행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대표 원유인 우랄유를 저렴하게 판매하면서 제재 효과가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