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본토 상해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바이 차이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리오프닝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새로운 경기진작정책이 나올 3월 양회(전국인민대표회의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등 호재가 기다리고 있어,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31일 경제 데이터 업체 CEIC에 따르면, 1월 2일~30일 사이 중국 본토 증시의 외국인 순매수액은 1311억 위안(약 23조 8641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월간 외국인 순매수액 최고치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상해 증시는 4%, CSI300 지수는 7% 넘게 올랐다.

특히 춘절 직후인 지난 30일 외국인 투자자는 하루에만 186억 위안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춘절(1월 20~27일)을 기점으로 리오프닝 효과가 통계적으로 확인되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투심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상무부의 집계에 따르면, 이번 춘절 철도·항공 이용객 및 여행자수는 코로나 이전이었던 2019년의 80%대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화와 공연 관람자는 2019년의 약 120% 수준으로 오히려 많아졌다.

이날 발표된 1월 비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도 시장 예측보다 높은 54.4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비제조업 PMI가 41.6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서비스업 및 경기의 회복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매수세를 기반으로한 증시의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 강하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우려했던 중소도시·농촌지역에서의 코로나 확산 조짐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리오프닝발 경기회복 및 점진적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며 "2월 상해지수의 예상 상단은 3500"이라고 말했다.

분야로는 리오프닝의 직접적 수혜를 받는 면세·항공·음식료 섹터의 상대적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중국 정부가 부양을 강조하고 있는 전기차·신재생·플랫폼 분야 역시 강세를 보일 분야로 꼽힌다. 3월 양회 전후로 새로운 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양회는 새로운 임기를 시작하는 시진핑 주석의 첫 양회로, 경기 회복을 뒷받침할 다양한 경기 진작책이 나올 것이란 예측이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