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둥오리·고방오리 직접 보고 싶다면?
양천구가 ‘안양천에 찾아온 겨울철새 이야기’를 주제로 누구나 무료로 참여 가능한 철새 탐조 프로그램을 매주 목·토·일요일에 운영한다고 밝혔다고 31일 밝혔다.

‘안양천에 찾아온 겨울철새 이야기’는 탐조 전문강사와 함께 안양천 하류 철새보호 구역(오목교~ 목동교 구간)을 걸으며, 조류의 기본특징을 비롯해 안양천을 찾는 겨울철새의 종류와 천연기념물, 멸종위기종 등에 대해 배워보는 도심 속 자연생태 프로그램이다. 직접 쌍안경과 필드스코프(단안망원경)를 이용해 철새를 관찰해보는 체험형 과정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실제로 관찰한 철새들과 철새보호구역의 생태적 가치에 대해 고민하고 토론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운영기간은 다음 달 2일부터 26일까지다. △목요일반(오전 11시) △주말 오전반(오전 11시) △주말 오후반(오후 14시)으로 구성돼 있다. 회차별 인원을 15명씩 소규모로 운영할 계획이다.

참여대상은 유아, 초등, 성인 및 가족단위다. 참여를 희망할 경우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에서 온라인으로 사전신청하면 된다. 참가비용은 무료다. 이번 겨울방학 맞이 시범운영 결과를 토대로 상시프로그램 전환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그램 대상지인 안양천 오목교~목동교 구간은 지난 2007년 중랑천, 청계천에 이어 세 번째 철새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안양천 하류 오목교에서 목동교까지 1㎞내의 호안, 저수로, 둔치 등을 포함한 31만 8800㎡ 규모다. 청둥오리, 고방오리 등 철새 유입이 많은 데다 생물다양성까지 풍부해 생태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다.

지난해 환경부 생태계보전부담금 반환사업의 일환으로 예산 4억 3000만 원을 지원받아 ‘안양천변 생태성 회복을 통한 철새보호구역 생태환경 조성사업’을 진행했다. 전문가 자문을 거쳐 안양천 이용객이 자유롭게 철새의 모습을 관찰하도록 ‘조류관찰대’를 마련했다. 건습지와 억새 및 갈대군락을 조성해 상습 범람으로 일부 훼손됐던 안양천 철새보호구역의 생태계 회복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새롭게 재탄생한 안양천 생태쉼터와 조류관찰대를 활용한 이번 철새 탐조 프로그램이 도심 속에서 자연 생태의 소중함을 익히는 체험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