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 'AG 러시아 참가 통보'한 OCA에 질의서 금주 발송
대한체육회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국제 사회의 제재를 받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두 나라 선수들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참가를 통보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 공식 질의서를 이번 주중 발송한다.

체육회는 31일 오전 회의를 열어 전날 OCA가 45개 회원국 국가올림픽위원회(NOC)에 보낸 공문을 검토하고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OCA는 오는 9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 500명을 초청할 예정이며 이들에게는 성적에 따른 메달을 주지 않고 참가 기념 메달만 주겠다는 내용을 공문에 담아 45개 NOC에 일방 통보했다.

또 OCA 회원국 선수들이 2024 파리올림픽 출전권 경쟁에서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복싱과 같은 종목은 올해 아시안게임을 파리올림픽 대륙별 예선전으로 치른다.

OCA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이 복싱 종목에 참가하더라도 OCA 회원국 선수들의 올림픽 쿼터 경쟁에는 영향을 주지 않도록 대회를 운영하겠다고 밝히면서 두 나라 선수들이 뛰는 종목의 아시안게임 운영 방식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경기 운영 부서와 상의해 알려주겠다고 회원국에 전달했다.

대한체육회 'AG 러시아 참가 통보'한 OCA에 질의서 금주 발송
체육회의 한 관계자는 "기록경기라면 몰라도 토너먼트로 승자를 가리는 종목에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이 참가한다면 대회 운영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며 "이럴 때 어떻게 결론을 내릴지, 어떤 종목에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이 뛰는지 등을 OCA에 질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IOC가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이 중립국 소속으로 파리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사실상 길을 터준 뒤 우크라이나와 일부 유럽 국가들이 IOC의 결정에 거세게 반발하는 상황도 OCA 회원국들을 불편하게 한다.

체육회는 추이를 지켜보며 OCA 다른 회원국들과 공동으로 대응 보조를 맞춰갈 계획이다.

OCA가 회원국이 아닌 나라의 선수들을 주관 대회에 초청한 적은 2017년에도 있었다.

오세아니아 대륙에 속한 호주와 뉴질랜드 선수들은 OCA의 초청으로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 개인 자격으로 출전했고, 이때에도 성적에 따른 메달 대신 참가 메달만 받았다.

다만, 호주와 뉴질랜드는 전쟁과는 무관한 나라였고,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가해국과 조력국이라는 점에서 큰 차이가 난다.

아울러 OCA는 회원국의 의견 수렴을 거치지 않고 독자적으로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을 초청해 논란을 자초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