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커상 인터내셔널부문 후보에 올라 화제가 된 박상영의 연작소설집 <대도시의 사랑법>이 국제 더블린 문학상 후보에 올랐다.

지난 30일 오후 1시(현지 시간) 이 상을 후원하는 아일랜드 더블린 시의회는 2023 국제 더블린 문학상 1차 후보를 발표했다. 전 세계 도서관의 추천을 받아 추린 1차 후보는 총 70권이다. 이 중 번역 작품은 안톤 허가 옮긴 <대도시의 사랑법> 영어판을 포함해 총 29권이다. 2차 후보는 3월 28일 발표될 예정이다. 최종 수상자는 5월 25일 발표된다.

<대도시의 사랑법>을 출간한 출판사 창비 측은 "국제 더블린 문학상은 노벨문학상, 부커상과 더불어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문학상으로 손꼽힌다"며 "역대 수상자로는 오르한 파묵, 헤르타 뮐러, 애나 번스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28년째인 이 상은 매년 영어로 출판된 소설을 시상한다. 수상자에게는 10만 유로의 상금을 수여한다. 수상작이 번역서일 경우 저자는 7만 5000유로, 번역자는 2만 5000유로를 받게 된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30대 초반의 작가 ‘영’이 좌충우돌하며 삶과 사랑을 배워나가는 과정을 발랄하면서도 깊이 있게 담아냈다. 2019년 국내 출간됐다. 2021년 11월 미국에 출간된 이후 뉴욕타임즈, 퍼블리셔스 위클리 등 언론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지난해 부커상 인터내셔널부문 1차 후보에 올랐을 당시 부커재단은 이 작품을 “반짝이는 서울의 밤 세계와 그후의 게슴츠레한 아침을 그려낸, 에너지 넘치며 유쾌하고 감동적인 소설”이라고 평했다.

국내에서 <대도시의 사랑법>은 최근까지 10만부 가까이 판매됐다. 영상화 판권 계약도 체결됐다. 해외 번역 판권도 미국, 영국, 네덜란드, 독일, 일본, 폴란드, 스페인, 이탈리아, 루마니아, 대만, 터키, 남미 등 20개국 가까이 수출됐다. 지난해 4월 국내에서 영국판 표지 이미지를 활용한 리커버 특별판을 새롭게 선보인 바 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