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지난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부터 수주한 매출이 5조원을 넘어섰다. 현대자동차·기아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전략이 먹혀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북미, 유럽 등 완성차 고객을 대상으로 역대 최고액인 46억5000만달러(약 5조7000억원)어치를 수주했다고 31일 발표했다. 전년 25억2000만달러에서 두 배 가까이 급증한 실적으로, 작년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 올해 목표는 지난해보다 15% 많은 53억6000만달러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전기차 부품 등 고부가가치의 부품 중심으로 수주가 이뤄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기존엔 북미 고객사가 대다수였으나 지난해부터 유럽 수주도 눈에 띄게 늘었다. 현대모비스의 해외 수주 실적은 지난해 전체 매출(51조9000억원)의 11%에 달한다.

현대모비스는 주요 국가에 현지 영업 조직을 강화해 공격적인 수주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