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앞으로 다가온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 선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가 뚜렷한 대주주가 없는 금융지주사의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를 손보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회장 선임 일정에 변동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우리금융은 기존 일정대로 차기 회장을 뽑는다는 방침이다.

우리금융지주 이사회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애초 일정대로 2월 1일과 3일 차기 회장 후보 4명을 대상으로 심층 면접을 거쳐 단독 후보를 추천할 계획이라고 31일 밝혔다. 임추위는 진행 중인 회장 선임 절차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임추위 관계자는 “주주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선임 절차를 밟고 있다”며 “일정을 바꾸는 것은 의미가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고 본다”고 했다.

임추위는 우리금융은 금융당국이 언급한 ‘주인 없는 회사’들과 지배구조가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임추위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소유가 분산돼 주인이 없는 회사나 단일 주주가 소유하는 기업의 폐단을 막기 위해 과점 주주 체제를 구축했다”며 “회장을 선임할 때도 이사들만의 생각으로 뽑는 게 아니라 과점 주주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 우리금융 지분 3~5%를 보유하고 사외이사를 한 명씩 추천한 다섯 곳(IMM PE, 유진PE, 푸본생명,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의 과점 주주가 영향력을 미치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우리금융 회장 후보에는 신현석 우리아메리카은행 법인장(62),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61), 이원덕 우리은행장(61),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63)이 올라 있다. 현재로선 ‘2강(强) 2약(弱)’의 판세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 행장과 임 전 위원장이 ‘2강’, 신 법인장과 이 전 사장이 ‘2약’으로 분류된다. 3일 임추위가 추천한 단독 후보는 오는 3월 25일 임기가 끝나는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으로부터 ‘지휘봉’을 넘겨받게 된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