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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손으로 만드는 ETF"...'다이렉트 인덱싱'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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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 ETF는 기성복...다이렉트 인덱싱은 맞춤양복"

    <앵커>

    최근 개인 투자자가 직접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투자하는 '다이렉트 인덱싱'이란 서비스가 증권업계의 화두로 자리잡고 있다고 합니다.

    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박 기자, 다이렉트 인덱싱, 용어부터 생소한데요.

    이게 도대체 뭡니까?

    <기자>

    투자자가 직접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일종의 지수처럼 관리하고, 투자하는 상품입니다.

    인덱스를 추종한다는 점에서 패시브 투자와 비슷하게 보이지만 자신이 설정한 기준에 맞게 리밸런싱이 이루어진다는 점에선 액티브적인 운용이 가미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이렉트 인덱싱이라는 용어가 조금 생소하다보니 저는 내 손으로 만드는, DIY ETF라고 표현하고 싶은데요.

    이렇게 말로만 들어서는 어떤 방식으로 서비스가 운영되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죠.

    저도 잘 이해되지 않아서 현장에 직접 다녀왔습니다. 함께 보시죠.

    <박해린 리포트>

    평소 관심 있는 테마를 선택하고, 꼭 넣고 싶은 특정 개별 종목을 추가합니다.

    종목별 비중까지 내 맘대로 조정하면 세상 어디에도 없는 나만의 지수가 탄생하게 됩니다.

    6개월 전 내가 이 지수를 만들고 투자했다면 어땠을까.

    내가 만든 지수의 과거 수익률도 확인해 보고, 다른 사람의 수익률과도 겨뤄볼 수 있습니다.

    NH투자증권은 이 서비스를 내달부터 매매까지 가능하도록 정식 출시할 예정입니다.

    [구태윤 / NH투자증권 상품기획부 부부장: 최근 ETF 시장은 테마형 ETF로 집중되면서 더 이상 차별화된 상품이 아닌 표준화된 투자 수단이 되고 있습니다. 직접 투자 욕구에 맞는 초개인화된 맞춤형 투자 방법인 다이렉트 인덱싱은 또 다른 투자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핀테크 업체 두물머리는 투자 국가부터 개인이 선호하는 투자 전략기법, 성장성, 거래량 등 다양한 기준에 맞춰 자신의 지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테일러' 서비스를 지난해부터 제공하고 있습니다.

    나만의 지수를 만들면 한국투자증권 계좌와 연계해 실제 매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상원 / 두물머리 이사: 개별 맞춤 운용 상품이 제공되는 건 과거에는 고액 자산가들에게만 사실은 허락됐던 방식인데 데이터 기술과 AI의 힘을 받아 누구나 다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됐다고 보시면 됩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ETF의 미래라고 불리며 월스트리트 전체에서 이 다이렉트 인덱싱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인수전이 지난 2, 3년 동안 펼쳐질 정도로 굉장히 대세가 되고 있습니다.]

    KB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 등 국내 운용사들도 현재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전문 펀드매니저가 아닌 개인 투자자가 직접 종목과 투자 비율을 정해 ETF처럼 투자할 수 있는 다이렉트 인덱싱.

    핀테크 업체와 증권사, 자산운용사들은 다이렉트 인덱싱 시장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시장 공략에 분주한 모습입니다.

    <앵커>

    박 기자, 신기합니다.

    방식은 어느정도 이해가 되는데 그럼 한 300만원으로 삼성전자 30%, 카카오뱅크 20%, LG생활건강 50% 이런식으로 담을 수 있는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만 현재 해외 주식 매매의 경우 소수점 거래를 적용할 수 있어 더 정교한 한편 국내는 1주 단위로만 가능하기 때문에 예를 들어 LG생활건강과 같은 액면가가 큰 주식은 허들로 작용합니다.

    다만 연내에는 국내 주식도 소수점 거래가 가능해질 전망이기 때문에 이 점도 추후 보완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냥 개별 종목에 투자하는 것과는 어떤 게 다른 겁니까?

    <기자>

    개별 종목에 투자할 때는 어디서 듣거나 평소 관심 갖던 종목을 찾아서 공부하거나 하는 방식으로 선별해 투자하잖아요.

    그런데 투자자들이 모든 종목의 정보를 다 알고 고르는 건 어렵죠.

    하나하나 개별 기업의 재무제표를 들여다보는 것도 어렵고요.

    그런데 예를 들어 두물머리의 테일러 서비스에선 매출 대비 R&D 투자 비율, 재고자산 회전율 등의 탭을 선택하면 관련 종목들을 스크리닝 해 제시해줍니다.

    또 주가 변동에 맞춰 투자 비중을 볼 수 있고, 3개월 혹은 6개월, 1년 주기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도록 알려주기도 합니다.

    나에게 맞는 종목을 찾는 것을 기본으로 맞춤형 지수를 만들어주는 시스템이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앵커>

    방식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됐는데 실제로 이게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진 모르겠습니다.

    <기자>

    우리에겐 생소한 개념이지만 해외에선 이미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선 ETF의 미래라고도 불릴 정도입니다.

    미국계 컨설팅 업체 올리버와이먼은 미국 내 다이렉트 인덱싱 시장 규모가 2020년 3500억달러에서 2025년 1조500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은 일찌감치 이 시장에 뛰어든 상황입니다.

    세계 1위 자산 운용사 블랙록은 2020년 다이렉트 인덱싱 업체 아페리오를 인수했고, 세계 2위 운용사 뱅가드도 작년 맞춤형 포트폴리오 업체 저스트인베스트를 합병하는 등 해외에선 이 시장의 성장성에 이미 베팅했고요.

    오히려 국내는 아직 초기 단계로 앞서 리포트에서 보여드린 NH투자증권이 베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핀테크 기업인 두물머리가 한국투자증권과 연계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두물머리라는 핀테크 기업은 최근 싱가포르 법인까지 설립해 싱가포르 자산관리 시장까지 공략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저만 몰랐나 봅니다.

    박 기자, 그래도 이미 다양한 ETF들이 시중에 많이 나와있지 않습니까.

    그것도 다 전문가들이 좋은 종목들을 선별해서 만들어놓은 상품인데 굳이 나만의 지수까지 만들 필요가 있을까요?

    <기자>

    기존 지수를 추종하는 ETF가 기성복이라면, 이건 맞춤 양복에 가깝습니다.

    액티브 운용같은 경우도 추종하는 기초자산의 비중을 조절하는 것은 가능한데 특정 종목을 제외할 순 없거든요.

    이와 달리 다이렉트 인덱싱은 포트폴리오 내 종목을 빼거나 대체하거나 비중을 조절할 수 있어 자유롭습니다.

    여기에 또 '절세' 매력도 꾀할 수 있습니다.

    <앵커>

    절세와는 무슨 관계가 있습니까?

    <기자>

    미국에서 이 시장이 커지게 된 이유 중 하나가 절세인데요.

    ETF는 한 종목처럼 움직이지만 다이렉트 인덱싱의 경우 개별 종목이기 때문에 손익 통산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도 2025년 금투세 도입을 앞두고 있잖아요?

    연간 5천만원까지는 공제가 되지만 그 이상으론 22~27.5%의 세금이 적용되는데 이때 손익 통산으로 절세를 꾀할 수 있는 겁니다.

    가령 LG에너지솔루션으로 7천만원을 벌어 세금을 내야 한다면 손실을 본 카카오를 일정 부분 팔아 5천만원 아래로 이익을 낮추는 방식입니다.

    모건스탠리는 "다이렉트 인덱싱의 유연성은 재무 자문가와 고객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며 "다이렉트 인덱싱 전략의 절세 혜택은 효율적인 자산군에서 가치가 더욱 높아진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국내에서도 금투세 도입 후 다이렉트 인덱싱의 강점이 더 부각될 전망입니다.

    <앵커>

    나만의 ETF인데 절세까지 노릴 수 있다니 굉장히 솔깃한데요.

    고객들에겐 없던 서비스가 새로 생겨난 것이고 여러 장점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증권사나 운용사 입장에선 서비스 개발에 인력과 비용이 굉장히 많이 투입될 것 같거든요.

    이걸 왜 하는 겁니까? 혹시 수수료를 많이 받는 것 아닙니까?

    <기자>

    아직 서비스를 상용화한 단계는 아니기 때문에 수수료가 명시된 곳은 없지만 NH투자증권은 투자금액의 0.04%~0.05%정도의 자문료만 받을 예정이고요.

    두물머리의 경우 특정 서비스를 제외하곤 무료로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에서도 별도의 수수료를 수취하는 개념은 아니고 모객 효과를 노리고 있었고요.

    당장 돈을 벌지 못하는데 왜 이렇게 다들 열을 올리는 것이냐, 라고 하신다면 새 먹거리를 발굴함과 동시에

    경쟁사에, 또 새로운 핀테크 업체에 새 먹거리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실제로 올리버와이먼은 2025년까지 고액 자산가의 ETF 등 패시브 투자의 20~25%를 다이렉트 인덱싱이 대체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앵커>

    기술의 발전이 고객의 현명한 투자를 돕는 한편, 증권사들의 새로운 먹거리로 자리 잡아가는 거군요.

    잘 들었습니다. 박해린 증권부 기자였습니다.


    박해린기자 hlpark@wowtv.co.kr
    "내 손으로 만드는 ETF"...'다이렉트 인덱싱'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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