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실적 영향,아시아 반도체 주가 일제 하락
삼성전자가 31일, 2014년 3분기 이후 최악의 이익 감소를 보이면서 TSMC등 아시아 반도체 업체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내년에도 설비투자를 지속하겠다는 삼성전자의 발표는 1일 새벽 실적 발표를 앞둔 AMD 등 미국의 반도체 업종 주가에도 영향이 있을 전망이다.

CNBC와 마켓워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부문의 수요 감소 등으로 4분기 영업이익이 4조3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13조8700억원)보다 69%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2014년 9월말 분기이후 최저치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올해말부터 글로벌 수요 회복을 예상하며 올해 총 47조9000억원을 투자한데 이어 내년에도 설비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이 날 3.6% 하락하고 SK하이닉스도 2% 하락한데 이어 대만 증시에서 TSMC가 3.9% 하락했다. 일본의 반도체회사인 도쿄 일렉트론이 1.14%, 르네샤스 일렉트로닉스 0.97%, 레이저텍이 2.07% 떨어졌다.

마켓워치는 이 날 오후 늦게 실적을 보고하는 AMD에게는 삼성전자의 부진이 또 다른 나쁜 신호라고 지적했다. 월가는 지난 주 PC 수요 부진에 따른 인텔의 실망스러운 4분기 실적 이후 AMD의 실적에 주목해왔다.

전 날 4% 가까이 하락한 AMD 주식은 이 날 개장전 거래에서 1.2% 하락한 채 거래중이다.

다이와 증권의 SK김 분석가는 “삼성과 다른 주요 메모리 제조업체들이 적어도 20%의 생산량을 줄일 것으로 예상했다”며 수요와 공급의 미스매치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JP모건은 반도체 주식들이 “가격하락,수익 기대,EPS등을 고려하면 바닥에 가까워진 것 같다”며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진입점을 제공한다고 지적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