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또 5만전자?…"떨어지는 건 한순간이네" 개미들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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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인위적 감산 없다" 재확인에 어닝쇼크까지
이틀간 5.5% 급락
"올 1분기가 최악, 하반기 본격 반등"
이틀간 5.5% 급락
"올 1분기가 최악, 하반기 본격 반등"
연초부터 앞자리를 갈아치우며 공격적으로 반등해온 삼성전자 주가가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이 동요했다. 또다시 5만전자로 내려앉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번진 것이다.
간밤 포털 등의 종목게시판에는 '오를 땐 찔끔찔끔 가더니 떨어지는 것은 한순간이네', '5만전자만큼은 돌아가지 말았으면', '평단가와 다시 멀어졌다', '실적과 감산 재료까지 덮친 데 비하면 잘 버텼다고 생각한다', '당분간은 더 내리 것 같아 일단 정리했다' 등 다양한 의견이 제기됐다. 일부에선 '삼세페'(삼성 세일 페스타)가 또 시작됐다는 자조적인 반응도 올라왔다.
다만 전문가들은 올 1분기가 '최악의 국면'이 될 것이라 내다보면서도, 일관되게 '매수' 전략을 권유했다. 업황과 주가 바닥 인식이 퍼진 만큼, 점차 저점을 높여가며 하반기 들어선 본격 반등할 것이란 시각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300원(3.63%) 밀린 6만1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이날 장에서 기록한 최저가이기도 하다. 투자주체별 수급을 보면 이날 급락을 투자자들은 저가 매수의 타이밍으로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3196억원, 942억원어치 사들였고 외국인 홀로 4173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작년 5만5300원에 마지막 거래일을 보냈던 삼성전자 주가는 올 들어서 감산(생산량 축소) 기대감이 확산하는 가운데 강하게 반등, 최근 6만4000원대까지 올랐다. 주가가 6만4000원대를 회복한 것은 작년 6월 이후 7개월만이었다. 하지만 반등세가 이내 꺾여, 주가는 전일까지 이틀간 5.5% 빠졌다.
이 같은 급락은 회사가 '인위적 감산'을 하지 않겠단 기존 입장을 다시 공식화한 영향으로 보인다. 전일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실적발표 후 열린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올해 시설 투자(CAPEX)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 될 것"이라며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인프라 투자를 지속해 필수 클린룸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웨이퍼컷(Wafer Cut)이나 가동률 조절 등의 '인위적 감산'은 없다는 종전 기조를 유지한 것인데, 삼성전자의 감산 결정으로 업황이 개선되길 기대했던 투자자들로선 '실망 매물'을 내놓은 것으로 분석된다.
4분기 '어닝쇼크'(실적충격)를 기록한 점도 주가에 부담이었다. 전일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4조306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8.95% 줄었다고 공시했다. 4분기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70조4646억원과 23조8415억원이었다.
특히 회사의 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대를 기록한 것은 2014년 3분기(4조600억원) 이후 8년여 만이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60~70%를 차지하는 반도체 부문의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기간 대비 97% 급감한 2000억원대에 그친 영향이 컸다.
실적 부진은 올 상반기도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반도체 영업이익 감소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실적 반등은 메모리 수급 반등이 이뤄질 올 3분기께나 본격화할 것이라는 게 증권가 중론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가격 낙폭이 높아서 디램과 낸드 모두 영업적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며, 재고자산평가손실로 수익성 악화가 가중될 전망"이라면서 수급 개선 변화가 보일 때까지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민희 BNK투자증권은 "글로벌 소비경기 둔화 지속과 비수기, 환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1분기 실적은 '최악의 국면'이 될 전망"이라며 "2분기부터 모바일·서버 수요 개선으로 반도체 출하량이 늘 것인 만큼 특히 1분기 실적이 최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다만 향후 주가에 대해선 낙관하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현 주가가 평가가치(밸류에이션) 바닥 구간에 있는 데다, 1분기 실적 바닥 기대감으로 향후 주가가 저점을 높여가며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최근 경쟁사들의 보수적인 투자, 실적 전망으로 업황 바닥에 대한 인식이 커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김장열 아스트라드자산운용 본부장은 "단기적인 움직임과 관련해선 이번 반도체 감산 이슈로는 낙폭을 더 확대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오늘 발표될 SK하이닉스 실적과 2일(현지시간) 장 마감 이후 나올 애플의 실적에 보다 민감하게 작용할 것"이라면서 "주가는 하반기 들어 반등세를 본격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회사가 메모리 격차에 집중하며 투자를 공언한 결과는 당분간 '수요 지연'으로 돌아올 전망이다. 기대감과 펀더멘털 훼손 훼손이 번갈아 반영되면서 상반기 중엔 주가가 구간 등락을 보일 것"이라며 "2분기 말부터는 공급 전략 변화에 기반한 수요 회복이 나타나며, 하반기 본격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의 실적은 올 3분기에 흑자 전환하겠지만, 실적의 저점은 1분기일 가능성이 높다"며 "지금은 실적의 바닥을 통과하고 있기 때문에 주가 측면에서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편 전일과 이날 이틀간 삼성전자에 대해 증권사 7곳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최저 7만원, 최고 8만3000원이다. 전일 종가인 6만1000원과 비교하면 적게는 14.8%, 많게는 36.1%의 상승여력이 있다고 본 것이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간밤 포털 등의 종목게시판에는 '오를 땐 찔끔찔끔 가더니 떨어지는 것은 한순간이네', '5만전자만큼은 돌아가지 말았으면', '평단가와 다시 멀어졌다', '실적과 감산 재료까지 덮친 데 비하면 잘 버텼다고 생각한다', '당분간은 더 내리 것 같아 일단 정리했다' 등 다양한 의견이 제기됐다. 일부에선 '삼세페'(삼성 세일 페스타)가 또 시작됐다는 자조적인 반응도 올라왔다.
다만 전문가들은 올 1분기가 '최악의 국면'이 될 것이라 내다보면서도, 일관되게 '매수' 전략을 권유했다. 업황과 주가 바닥 인식이 퍼진 만큼, 점차 저점을 높여가며 하반기 들어선 본격 반등할 것이란 시각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300원(3.63%) 밀린 6만1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이날 장에서 기록한 최저가이기도 하다. 투자주체별 수급을 보면 이날 급락을 투자자들은 저가 매수의 타이밍으로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3196억원, 942억원어치 사들였고 외국인 홀로 4173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작년 5만5300원에 마지막 거래일을 보냈던 삼성전자 주가는 올 들어서 감산(생산량 축소) 기대감이 확산하는 가운데 강하게 반등, 최근 6만4000원대까지 올랐다. 주가가 6만4000원대를 회복한 것은 작년 6월 이후 7개월만이었다. 하지만 반등세가 이내 꺾여, 주가는 전일까지 이틀간 5.5% 빠졌다.
이 같은 급락은 회사가 '인위적 감산'을 하지 않겠단 기존 입장을 다시 공식화한 영향으로 보인다. 전일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실적발표 후 열린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올해 시설 투자(CAPEX)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 될 것"이라며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인프라 투자를 지속해 필수 클린룸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웨이퍼컷(Wafer Cut)이나 가동률 조절 등의 '인위적 감산'은 없다는 종전 기조를 유지한 것인데, 삼성전자의 감산 결정으로 업황이 개선되길 기대했던 투자자들로선 '실망 매물'을 내놓은 것으로 분석된다.
4분기 '어닝쇼크'(실적충격)를 기록한 점도 주가에 부담이었다. 전일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4조306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8.95% 줄었다고 공시했다. 4분기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70조4646억원과 23조8415억원이었다.
특히 회사의 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대를 기록한 것은 2014년 3분기(4조600억원) 이후 8년여 만이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60~70%를 차지하는 반도체 부문의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기간 대비 97% 급감한 2000억원대에 그친 영향이 컸다.
실적 부진은 올 상반기도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반도체 영업이익 감소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실적 반등은 메모리 수급 반등이 이뤄질 올 3분기께나 본격화할 것이라는 게 증권가 중론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가격 낙폭이 높아서 디램과 낸드 모두 영업적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며, 재고자산평가손실로 수익성 악화가 가중될 전망"이라면서 수급 개선 변화가 보일 때까지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민희 BNK투자증권은 "글로벌 소비경기 둔화 지속과 비수기, 환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1분기 실적은 '최악의 국면'이 될 전망"이라며 "2분기부터 모바일·서버 수요 개선으로 반도체 출하량이 늘 것인 만큼 특히 1분기 실적이 최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다만 향후 주가에 대해선 낙관하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현 주가가 평가가치(밸류에이션) 바닥 구간에 있는 데다, 1분기 실적 바닥 기대감으로 향후 주가가 저점을 높여가며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최근 경쟁사들의 보수적인 투자, 실적 전망으로 업황 바닥에 대한 인식이 커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김장열 아스트라드자산운용 본부장은 "단기적인 움직임과 관련해선 이번 반도체 감산 이슈로는 낙폭을 더 확대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오늘 발표될 SK하이닉스 실적과 2일(현지시간) 장 마감 이후 나올 애플의 실적에 보다 민감하게 작용할 것"이라면서 "주가는 하반기 들어 반등세를 본격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회사가 메모리 격차에 집중하며 투자를 공언한 결과는 당분간 '수요 지연'으로 돌아올 전망이다. 기대감과 펀더멘털 훼손 훼손이 번갈아 반영되면서 상반기 중엔 주가가 구간 등락을 보일 것"이라며 "2분기 말부터는 공급 전략 변화에 기반한 수요 회복이 나타나며, 하반기 본격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의 실적은 올 3분기에 흑자 전환하겠지만, 실적의 저점은 1분기일 가능성이 높다"며 "지금은 실적의 바닥을 통과하고 있기 때문에 주가 측면에서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편 전일과 이날 이틀간 삼성전자에 대해 증권사 7곳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최저 7만원, 최고 8만3000원이다. 전일 종가인 6만1000원과 비교하면 적게는 14.8%, 많게는 36.1%의 상승여력이 있다고 본 것이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