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만에 역성장한 LG생활건강...목표주가는 엇갈려
18년 만에 매출 역성장을 기록한 LG생활건강의 주가 전망을 두고 증권사간 온도차가 나타났다.

1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LG생활건강의 종목 분석 보고서를 내고 목표주가를 기존 70만원에서 87만원으로 24.3% 상향했다. 반면 같은 날 메리츠증권(90만→80만원), 키움증권(91만→90만원), 신한투자증권(89만→83만원)은 눈높이를 기존보다 낮췄다. 전일 LG생활건강의 종가는 74만3000원이다.

작년 LG생활건강은 중국의 코로나 봉쇄 정책과 국내외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둔화 부담에 18년 만의 역성장을 기록했다.

앞서 전일 LG생활건강은 작년 매출이 7조1858억원으로 전년 대비 11.2%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은 7111억원으로 44.9% 감소했고, 순이익도 2583억원으로 70% 쪼그라들었다.

목표주가 조정에 의견 차이가 나타난 것은 향후 실적 단기 전망에 대한 이견 때문이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양회 이후 중국 리오프닝(경기재개)과 소비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갈수록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올해 2분기부터는 소비와 오프라인 트래픽 회복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하며, 이에 화장품 업체들의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개선폭은 두드러질 것"이라며 "후(Whoo) 브랜드 고가 라인 마케팅과 브랜드 포트폴리오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 화장품 사업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3%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음료와 생활용품 부문은 비용 부담이 있는 상황이지만,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과 채널 믹스 개선을 통해 안정적인 방어가 가능할 것으로 본 것이다.

반면 다른 증권사들은 중국향 실적 눈높이를 잠시 낮춰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면세점발 할인 축소에 따른 따이공 이탈을 감안해, 화장품 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야 할 것"이라며 "면세는 최고 마진 채널이기 때문에 이익단 영향이 큰 편이다. 특히 LG생활건강은 단일 채널인 면세향 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서 우려가 부각된다"고 했다.

다만 이들도 중국 리오프닝 효과에 대해서는 낙관했다. 주가가 낙폭을 확대할 경우 매수 대응을 권했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회사의 실적은 중국 내 화장품수요가 개선되는 시점을 즈음해 2분기부터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