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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택시요금 인상 첫날…"안 오르는게 없네"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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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물가에 팍팍한데 택시 탈 엄두 안나" 시민들 울상
    기사들도 "승객 줄까 걱정"…"당연한 수순" 반응도
    서울 택시요금 인상 첫날…"안 오르는게 없네" 한숨
    서울 택시 기본요금이 3천800원에서 4천800원으로 1천원 인상된 1일 택시 기사와 승객 모두 달갑지 않은 표정이었다.

    기사들은 당분간 승객들이 택시를 기피해 수입이 줄어들지 않을까 우려했고, 어쩔 수 없이 택시를 이용해야 하는 승객은 가중될 비용 부담을 걱정했다.

    기본요금 인상 뿐 아니라 기본거리와 시간요금도 짧아지면서 승객들은 더 빠르게 올라가는 '미터기'를 초조한 눈으로 바라봐야 했다.

    이날 오전 5시께 동작구 노량진 수산시장 앞 택시 승강장에서 만난 신나연(27)씨는 "인근에서 일하는 아버지께 도시락을 갖다 드리느라 종종 택시를 이용하는데, 오늘 타보니 많이 오른 게 실감 나더라. 급할 때야 어쩔 수 없겠지만 앞으로는 버스를 이용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오전 5시53분께 성북구 성신여대입구역 앞에서 택시에서 내린 서승범(29)씨는 "평소에는 많이 나와야 6천원 정도 나오는 거리인데 오늘은 8천원이 나왔다"고 푸념했다.

    택시 기사들은 하나같이 당분간 승객이 줄어들지 않을까 우려했다.

    치솟는 물가에 안 그래도 생활이 팍팍한 시민들이 가장 먼저 택시비에 지갑을 닫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

    2001년부터 개인택시를 몰았다는 류길하(53)씨는 "설 명절이 끼어있는 데다 아이들 입학까지 앞둔 이즈음이 돈이 많이 들어가는 시기라 택시도 '보릿고개'"라며 "기본요금까지 인상됐으니 아무래도 두세 달 정도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또 다른 택시 기사 이정기(55)씨도 "기본요금이 오르고 3개월 정도는 손님들이 택시 이용을 줄여 기사들 수입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요금이 올라도 세금 내고 회사에 내는 사납금까지 제하고 나면 이전과 수입에 별 차이가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서울 택시요금 인상 첫날…"안 오르는게 없네" 한숨
    서울 영등포에 있는 택시회사 내외운수 사무실에서 대기하던 기사들도 기본요금 인상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기본요금 인상을 피부로 느끼는 '단거리 손님'이 당분간 크게 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차라리 요금 인상 없이 손님이 많은 게 낫다는 반응도 있었다.

    이른 새벽 출근하거나 늦은 시간 퇴근해 어쩔 수 없이 택시를 탈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걱정은 더 컸다.

    대리운전 기사로 일하는 이모(52)씨는 "보통 새벽에만 택시를 두세 번은 족히 탄다"며 "앞으로 돈 나갈 일만 생겼다"고 울상을 지었다.

    그는 이날 새벽 택시를 타지 않고 강남역에서 지하철을 기다렸다.

    성북구에서 경비원으로 일한다는 김모 씨 역시 "가스비에 더해 택시 같은 교통비까지 오르니 큰 부담"이라며 "급하면 가끔 택시를 타곤 했는데 이제 엄두도 못 낼 것 같다"고 말했다.

    사우나에서 근무해 종종 오후 10시를 넘겨 퇴근한다는 이혜란(63)씨도 마찬가지다.

    이씨는 "퇴근이 늦은 데다 집이 경사진 곳에 있어서 택시를 자주 이용했는데 이제 못할 것 같다"며 "기본요금도 오르고 밤에는 할증도 붙지 않느냐. 이제는 그냥 걷거나 버스를 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일부 택시 기사와 승객들 사이에서는 요금 인상이 당연한 수순이라는 반응도 있다.

    33년차 택시 기사 김병일(58)씨는 "가스 요금을 포함한 모든 물가가 다 올랐으니 택시 요금도 당연히 올라야 하지 않겠냐"며 "그동안 너무 낮은 요금으로 운영해왔던 터라 사실 더 올려도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동규(27)씨는 "서민 입장에서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지만 오랜만에 요금을 올린 것으로 안다"며 "택시 기사 분들도 서민인 점을 생각하면 인상 시점이 오히려 늦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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