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차기 회장 후보 면접 시작…'2강2약' 후보 면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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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그룹 차기 회장 선출전에 금융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재로선 '2강(强) 2약(弱)'의 판세로 보는 시각이 많다. 최종 면접 대상자로 추천된 이원덕 우리은행장(61),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63), 신현석 우리아메리카은행 법인장(62),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61) 등 4명 중 이 행장과 임 전 위원장이 '2강'으로 지목되고 있다. 신 법인장과 이 전 사장은 '2약'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우리금융에서 40년 이상 요직에서 경력을 쌓으며 실력을 검증받은 인사들로 면접 과정에서 만만치 않은 저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이 행장은 '현직 은행장'이라는 강점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네 명의 후보 중 그룹 내부 사정에 가장 밝고, 현재 우리금융이 추진 중인 핵심 사업의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행장은 서울대 농경제학과 졸업 후 1990년 한일은행에 입행했다. 우리은행에서 미래전략단장, 경영기획그룹장, 우리금융 전략부문 부사장 등을 거친 대표적 전략통이기도 하다.
이 행장과 양강 구도에 있는 임 전 위원장은 행정고시 24회로 기획재정부 1차관과 국무총리실장(현 국무조정실장) 등을 역임한 정통 관료다. NH농협금융지주 회장(2013~2015년)금융위원장을 역임했다.
금융권에서 풍부하고 다양한 경험을 쌓은 후보로 평가받는다. 다만 '관치 논란'이 불거지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우리금융 노조는 "내부 출신이 회장이 돼야 한다"며 임 전 위원장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지난달 임추위가 1차 후보군 8명을 뽑을 때도 임 전 위원장을 후보군에 포함하는 것을 두고 임추위원 간 이견이 발생해 표결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외부 출신이기 때문에 오히려 과감한 혁신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우리금융의 고질적 문제로 꼽히는 한일·상업은행의 파벌 갈등이 대표적이다. 우리금융 내부에서도 임 전 위원장을 선호하는 목소리가 만만치 않게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법인장은 한국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우리금융의 최우선 과제로 '조직 안정화'와 보험·증권 등 그룹사에 부족한 사업 포트폴리오 확충을 꼽았다. 지난해 우리은행에서 발생한 700억원 횡령 사건, 직장 내 갑질 사건 등 각종 사고가 잇따르면서 조직이 흔들리고 있다는 판단이다. 사업 중에선 글로벌 부문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신 법인장은 "은행업은 현지의 문화를 이해해야 할 수 있는 컬쳐(문화) 산업이라고 생각한다"며 "해외에 금융지주사 형태로 진출해 캐피탈, 보험 서비스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한일은행 출신으로 우리은행 연금신탁사업단 상무, 중소기업그룹장(부행장)에 이어 2020년까지 우리FIS 대표이사 사장 겸 우리은행 최고정보책임자(CIO)를 역임했다. 대표적인 디지털·정보기술(IT) 전문가다. 이번 면접에서도 디지털 분야에서의 강점을 앞세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사장 또한 기업 문화 혁신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했다. 이 사장은 "한일·상업 파벌 갈등은 23년 전 통합 이후 우리가 집어던진 신발짝과 같다"며 "그런데도 여전히 미래로 가는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또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사태, 횡령, 갑질 등 잇단 사고는 큰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위험 신호와 같다"고 우려했다.
이 사장은 "지난 1년여간 우리금융 밖에 있었기 때문에 내게 현직 프리미엄이 없다는 것은 인정한다"면서 "하지만 바다 위 섬의 모습이 안에서 보는 것과 바깥에서 보는 게 다른 것처럼 우리금융을 올바른 방향으로 개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내부 vs. 외부
우리금융지주 이사회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1일과 3일 서울 모처에서 이들 후보 네 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거쳐 우리금융 차기 회장 후보 한명을 뽑는다. 3일 임추위가 추천하는 단독 후보는 오는 3월 25일 임기가 끝나는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으로부터 '지휘봉'을 넘겨받게 된다.지난해 3월 취임한 이 행장은 '현직 은행장'이라는 강점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네 명의 후보 중 그룹 내부 사정에 가장 밝고, 현재 우리금융이 추진 중인 핵심 사업의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행장은 서울대 농경제학과 졸업 후 1990년 한일은행에 입행했다. 우리은행에서 미래전략단장, 경영기획그룹장, 우리금융 전략부문 부사장 등을 거친 대표적 전략통이기도 하다.
이 행장과 양강 구도에 있는 임 전 위원장은 행정고시 24회로 기획재정부 1차관과 국무총리실장(현 국무조정실장) 등을 역임한 정통 관료다. NH농협금융지주 회장(2013~2015년)금융위원장을 역임했다.
금융권에서 풍부하고 다양한 경험을 쌓은 후보로 평가받는다. 다만 '관치 논란'이 불거지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우리금융 노조는 "내부 출신이 회장이 돼야 한다"며 임 전 위원장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지난달 임추위가 1차 후보군 8명을 뽑을 때도 임 전 위원장을 후보군에 포함하는 것을 두고 임추위원 간 이견이 발생해 표결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외부 출신이기 때문에 오히려 과감한 혁신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우리금융의 고질적 문제로 꼽히는 한일·상업은행의 파벌 갈등이 대표적이다. 우리금융 내부에서도 임 전 위원장을 선호하는 목소리가 만만치 않게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떠오르는 다크호스
신 법인장과 이 전 사장은 우리금융에서 40년 이상 근무하며 요직을 거친 '베테랑' 인사들로 꼽힌다. 신 법인장은 상업은행 출신으로 우리은행 미국지역본부 수석부부장, LA지점장, 경영기획단장, 경영기획그룹장(부행장) 등을 거쳤다. 신 법인장도 이 행장과 마찬가지로 우리금융 내 전략통으로 잘 알려져 있다.신 법인장은 한국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우리금융의 최우선 과제로 '조직 안정화'와 보험·증권 등 그룹사에 부족한 사업 포트폴리오 확충을 꼽았다. 지난해 우리은행에서 발생한 700억원 횡령 사건, 직장 내 갑질 사건 등 각종 사고가 잇따르면서 조직이 흔들리고 있다는 판단이다. 사업 중에선 글로벌 부문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신 법인장은 "은행업은 현지의 문화를 이해해야 할 수 있는 컬쳐(문화) 산업이라고 생각한다"며 "해외에 금융지주사 형태로 진출해 캐피탈, 보험 서비스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한일은행 출신으로 우리은행 연금신탁사업단 상무, 중소기업그룹장(부행장)에 이어 2020년까지 우리FIS 대표이사 사장 겸 우리은행 최고정보책임자(CIO)를 역임했다. 대표적인 디지털·정보기술(IT) 전문가다. 이번 면접에서도 디지털 분야에서의 강점을 앞세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사장 또한 기업 문화 혁신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했다. 이 사장은 "한일·상업 파벌 갈등은 23년 전 통합 이후 우리가 집어던진 신발짝과 같다"며 "그런데도 여전히 미래로 가는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또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사태, 횡령, 갑질 등 잇단 사고는 큰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위험 신호와 같다"고 우려했다.
이 사장은 "지난 1년여간 우리금융 밖에 있었기 때문에 내게 현직 프리미엄이 없다는 것은 인정한다"면서 "하지만 바다 위 섬의 모습이 안에서 보는 것과 바깥에서 보는 게 다른 것처럼 우리금융을 올바른 방향으로 개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