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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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와 '혼밥족’(혼자 밥먹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잦은 혼밥이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혼밥족의 경우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식사하는 사람에 비해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높다는 분석이다.

1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 의학 영양학과 박유경 교수팀이 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4910명을 대상으로 혼합과 건강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하루 두 끼 식사를 혼자 하는 혼밥족의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가족·친구 등과 함께 식사하는 사람에 비해 1.3배 높았다. 이 연구 결과는 대한영양사협회지에 소개됐다.

또한 하루 세끼 모두를 혼밥으로 해결하는 사람은 특히 고혈압·우울증 발생 위험이 높았다.

1인 가구일수록 혼밥족 가능성이 높았고 교육·소득 수준이 높고 취업 상태이면 혼밥족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하루 혼밥 횟수가 증가할수록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느낀다'는 응답률이 높았다. 하루 세끼 모두를 혼자 식사하는 사람의 우울증 유병률도 높게 나타났다.

혼밥은 허리둘레·공복 혈당·혈압 등 대사증후군 위험도 높였다. 하루 두 끼를 혼자 식사하는 사람의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은 지인과 함께 식사하는 사람의 1.3배였다.

하루 세끼 모두 혼자 밥을 먹는 사람은 고혈압 발생률이 눈에 띄게 높았다. 혼밥 횟수가 늘어날수록 삶의 질이 낮아지는 경향도 두드러졌다.

박 교수팀은 논문에서 "혼밥을 자주 하는 것은 우울증과 관련이 있었다"며 "홀로 하는 식사가 단순히 먹는 행위에 그치지 않고 정신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혼밥을 자주 하는 여성은 대사증후군 위험이 1.5배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남성 혼밥족의 경우 혈중 중성지방 수치가 증가했다.

혼밥 여성은 대사증후군의 진단기준인 허리둘레·혈중 중성지방 수치·혈중 HDL 콜레스테롤 수치·혈압·공복 혈당도 함께 식사 여성보다 나빴다.

서 교수팀은 논문에서 "혼자 식사를 하는 것이 심리적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영양 위험을 증가시켜 신체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