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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줘도 못먹는다?…개미들의 '속사정' [정경준의 주식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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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경준의 주식어때]



    "내가 사면 떨어지고, 내가 팔면 오른다". 당신만 모르는 주식투자의 불변의 법칙입니다. 사상 유례없는 복합위기의 시대, 성공 투자의 절대 공식은 사라진지 이미 오래.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주식공부, <정경준의 주식어때> 시작합니다. [편집자주]

    다시 주식의 시대가 올까요?

    그간 글로벌 주식시장을 짓눌렀던, 콧대 높던 인플레이션은 다소간 주춤해졌고 이와 맞물려 세계 중앙은행들의 긴축 강도도 예전보다 크게 누그러들었습니다. 어느새 시장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습니다. 국내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가 들썩이는 것도 더욱 그렇고요.

    주식 좀 하신다는 분 들. 한번쯤은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경험 갖고 계실겁니다. 물론 손실의 기억은 트라우마로 남아 있을테고요, 수익의 기쁨은 잠시겠죠. 혹자는 삼성전자를 사놓고 묵혀두는 주식으로, 또 다른 분들은 경기가 좋지 않을 때 사서 경기가 좋을 때 파는, 전형적인 경기를 타는, 씨클리컬 주식이라고 말씀들을 하시는데요, 정답은 각자의 판단에 맞기겠습니다.
    줘도 못먹는다?…개미들의 '속사정' [정경준의 주식어때]
    주변 지인들 중에서 간혹 좋은 주식 하나 추천해달라고 물어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때 마다 주저없이 '삼성전자'라고 답합니다. 뭐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 보다는 그렇게 대답하면 더 이상 물어보지 않습니다. 근데 삼성전자를 추천하면 표정이 확 달라집니다. 소위 "그 정도는 나도 안다"는 그런 표정들인데요, 정말 그럴까요.

    삼성전자, 한달새 20%↑

    외국인, 2.5조원 순매수

    연초 이후 예상치 못한 삼성전자의 랠리에 당혹해 하는 분위기가 역력합니다. '상저하고'를 외쳤던 증시전문가들은 물론이거니와 개인투자자들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불과 4~5개월 전 '5만전자' 붕괴우려니 어쩌니 하면서 '생난리'(?)를 쳤던 기억이 생생한데 삼성전자 주가는 어느새 6만원대 후반대를 넘보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지난달 27일까지 기준으로 보면 삼성전자 주가는 20%에 육박하는 상승률을 기록중입니다. 주가를 끌어올린 건 단연 외국인 인데요, 2조5천억원 넘게 사들이고 있습니다. 현재로는 쉽게 그 기세가 꺾일 것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외국이 매수 이유는 '간단'(?)합니다. 우리가 모르는 삼성전자 내부의 물밑 움직임을 외국인이 포착한 것 같지는 않고요, 그냥 펀더멘탈 상으로 기회를 엿보다 지금이라고 판단한 듯 보입니다.

    반도체 업황 바닥론

    긴축 완화·강달러 진정

    우선, 반도체 업황에 대한 바닥론. 올해 하반기 반도체 수요 회복 기대 전망 속에서, 통상 삼성전자의 주가의 경우 반도체 업황에 6개월 선행해서 움직인다고 보면 지금이 바로 매수 적기라고 판단한 거죠. 여기에 삼성전자의 감산 기대감까지 엮이면서 상승 강도가 더 셌죠. (결과적으론 인위적 감산은 없는 것으로 결정)

    또, 그간 발목을 잡았던 글로벌 긴축 강도가 완화 조짐을 보이면서 기존의 강달러의 변화 조짐 등이 신흥국 특히 그 중에서도 한국에 대한 투자매력도를 높였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외견상 반도체를 담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한국시장 전체를 담고 있다는 설명이죠.

    외국인들의 투자이유야 그렇다손 치고요, 우리의 개인투자자들, 소위 개미들은 반대로 부지런히 내다팔고 있습니다. 같은 기간 2조4천억원 넘게 삼성전자 물량을 쏟아내고 있는데, 주가가 움직이자 바로 매도기회로 본 것으로 해석됩니다. 지난해 기준 개인투자자들의 삼성전자 평균매수단가가 6만4,414원(한국거래소 자료, 27일 종가는 6만4,600원)이니까, 본전 생각이 절실했던 것 같습니다. 일단 손절은 아니니 다행입니다.

    아울러 삼성전자에 대한 피로도도 한 몫 한것으로 해석됩니다.
    줘도 못먹는다?…개미들의 '속사정' [정경준의 주식어때]
    (사진 : 삼성전자 일봉 차트, 대신증권 HTS 화면 캡쳐)

    지난 2020년초 코로나 팬데믹 직후, 9만원 후반대까지 치솟았던 삼성전자 주가가 물론 다소간의 등락은 이었지만 줄곧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작년 9월에는 5만1천원대까지 밀렸습니다. 지난 2021년 평균매수단가는 8만원이 넘는, 정확히는 8만766원인데, 앞으로 주가가 올라도 7만원대(9조2천억원), 8만원대(17조9천억원)에 쌓인 매물만 조단위니 웬만한 호재가 아니고선 앞으로의 매물벽도 만만치 않다고 본 측면도 없지 않아 보입니다.

    삼성전자 피로도 확대

    2차전지 랠리에 '부러움'

    기회비용 측면에서도 2차전지주들의 랠리를 보면서 속도 많이 아팠을테고요.

    주가는 이익과 멀티플(배수)의 함수라고도 하지 않습니까. 이익이 좋거나 멀티플이 높거나 해야 주가가 올라가는 건데, 삼성전자 이익이야 차치하고 삼성전자에게 과연 높은 멀티플을 부여할 만큼 투자자에게 인기가 있느냐를 따져봤을 때 '그렇지 않다'라는 점 역시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공산이 적지 않습니다. 소위 요즘 잘 나간다는 인공지능(AI) 등등 미래 신무기를 장착한 것도 아닌데…

    충분히 이유있는 매도라고 하더라도 우려감은 남습니다. 과거 대세상승장에서 개미들의 역주행 사례, 그리고 삼성전자 손실에 대한 이같은 트라우마가 정말 기회가 왔을 때 삼성전자에 대한 외면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점입니다. 아무튼 개인투자자들의 성공투자를 기원합니다. 분명, 다시 주식의 시대는 옵니다.


    정경준기자 jkj@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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