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과 손잡은 이창용…재조명된 SK그룹과의 인연 [조미현의 BOK 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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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지난 1일 대한상공회의소와 처음으로 공동 세미나를 열었습니다. 대한상의는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의 위원 1인을 추천하는 기관입니다. 대한상의 추천 몫으로는 현재 서영경 금통위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한은은 대한상의와 공동 세미나를 정례화하기로 한 것과 관련, "양 기관 간 이해와 협력을 증진하고 우리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전략 마련에 대한 논의를 확대하기 위해 공동세미나를 개최하기로 했다"며 "세미나는 상반기와 하반기 각 1회씩 연중 총 2회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한은 관계자는 "서 위원이 비정기적으로 대한상의에 방문해 세미나나 강연해 왔는데 이를 정례화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외부와의 소통 강화를 강조해 온 이창용 한은 총재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대한상의 회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입니다. 두 기관의 첫 세미나를 계기로 이 총재와 SK그룹 간 인연도 재조명됐습니다. 이 총재는 SK그룹의 한국고등교육재단의 지원을 받아 1989년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은 최 회장의 부친인 고(故) 최종현 SK 전 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비영리 공익법인입니다. 동양계 최초의 예일대 학장에 오른 천명우 예일대 심리학과 석좌교수, 한국인 최초의 하버드대 종신교수인 박홍근 하버드대 화학·물리학과 석좌교수, 한국인 첫 블룸버그 석좌교수인 하택집 존스홉킨스대 의공학과 석좌교수 등이 한국고등교육재단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최 회장은 현재 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습니다.
이 총재는 국제금융기구(IMF) 아시아·태평양 국장 재직 시절인 지난 2016년 재단을 방문해 '아시아 경제의 주요 과제:중국을 중심으로' 주제로 특별 강연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 총재는 강연에서 "의료민영화와 같은 정치적인 용어가 한국이 고부가가치 서비스업으로 갈 수 있는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며 "그 사이 중국이 고부가가치 서비스업을 선점하면 어떻게 될 건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작심 발언을 쏟아냈는데요. 당시 강연에는 최 회장이 직접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이듬해에는 이 총재가 크리스틴 라가르드 당시 IMF 총재와 함께 대한상의를 방문해 최 회장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최 회장은 전날 환영사에서 "이 자리를 시작으로 거시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한국은행이 산업계를 대변하는 대한상의와 같이 머리를 맞대서 우리 경제에 대한 고민을 정례적으로 나누게 된 데에 감사와 환영의 뜻을 전한다"며 "대한상의는 세미나를 통해 기업의 목소리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것이며, 그것이 한국은행의 통화·거시 정책에도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한은은 대한상의와 공동 세미나를 정례화하기로 한 것과 관련, "양 기관 간 이해와 협력을 증진하고 우리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전략 마련에 대한 논의를 확대하기 위해 공동세미나를 개최하기로 했다"며 "세미나는 상반기와 하반기 각 1회씩 연중 총 2회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한은 관계자는 "서 위원이 비정기적으로 대한상의에 방문해 세미나나 강연해 왔는데 이를 정례화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외부와의 소통 강화를 강조해 온 이창용 한은 총재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대한상의 회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입니다. 두 기관의 첫 세미나를 계기로 이 총재와 SK그룹 간 인연도 재조명됐습니다. 이 총재는 SK그룹의 한국고등교육재단의 지원을 받아 1989년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은 최 회장의 부친인 고(故) 최종현 SK 전 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비영리 공익법인입니다. 동양계 최초의 예일대 학장에 오른 천명우 예일대 심리학과 석좌교수, 한국인 최초의 하버드대 종신교수인 박홍근 하버드대 화학·물리학과 석좌교수, 한국인 첫 블룸버그 석좌교수인 하택집 존스홉킨스대 의공학과 석좌교수 등이 한국고등교육재단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최 회장은 현재 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습니다.
이 총재는 국제금융기구(IMF) 아시아·태평양 국장 재직 시절인 지난 2016년 재단을 방문해 '아시아 경제의 주요 과제:중국을 중심으로' 주제로 특별 강연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 총재는 강연에서 "의료민영화와 같은 정치적인 용어가 한국이 고부가가치 서비스업으로 갈 수 있는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며 "그 사이 중국이 고부가가치 서비스업을 선점하면 어떻게 될 건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작심 발언을 쏟아냈는데요. 당시 강연에는 최 회장이 직접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이듬해에는 이 총재가 크리스틴 라가르드 당시 IMF 총재와 함께 대한상의를 방문해 최 회장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최 회장은 전날 환영사에서 "이 자리를 시작으로 거시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한국은행이 산업계를 대변하는 대한상의와 같이 머리를 맞대서 우리 경제에 대한 고민을 정례적으로 나누게 된 데에 감사와 환영의 뜻을 전한다"며 "대한상의는 세미나를 통해 기업의 목소리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것이며, 그것이 한국은행의 통화·거시 정책에도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