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덕
이원덕
우리금융그룹 차기 회장 선출에 금융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금융권에선 이원덕 우리은행장(61)과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63)이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는 시각이 많다.

우리금융 이사회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1일 차기 우리금융 회장 후보 네 명을 대상으로 심층 면접을 했다. 면접을 치른 이 행장과 임 전 위원장,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61), 신현석 우리아메리카은행 법인장(62)은 각자의 비전과 역량, 전문성, 리더십 등을 내세우며 프레젠테이션(PT)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추위원들은 날카로운 질문을 쏟아내며 후보자들을 ‘정밀 검증’했다는 전언이다. 임추위는 3일 추가 면접을 거쳐 최종 후보를 뽑을 계획이다.

임종룡
임종룡
지난해 3월 취임한 이 행장은 현직 은행장이라는 게 강점이다. 지난 1년여간 우리은행을 이끌면서 그룹 내부 현안은 물론 금융시장 변화까지 적확하게 파악하고 있다는 평가다.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그룹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추진 중인 그룹 핵심 사업의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임 전 위원장은 풍부한 금융권 경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국무총리실 실장(장관급), 금융위원장을 지낸 엘리트 관료 출신으로 민간 금융사인 농협금융지주 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금융권에서 민·관을 넘나들며 요직을 두루 경험한 내공과 중립적인 외부 시각으로 우리금융을 쇄신할 수 있다는 기대도 받는다.

이 전 사장과 신 법인장은 상대적 열세로 보는 시각이 많다. 우리금융에서 40년 이상 중책을 맡으며 실력을 검증받은 인사들로 만만치 않은 저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전 사장은 디지털·정보기술(IT)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그는 “전폭적인 정보통신기술(ICT) 투자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겠다”고 했다. 신 법인장은 글로벌 경력이 풍부한 전략통이다. 그는 “은행은 현지 문화 이해가 중요한 문화산업”이라며 “금융지주사 형태로 해외에 진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후보 모두 최우선 과제로 조직 안정과 기업문화 혁신을 꼽았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