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족집게' 마이크 윌슨 "지금 경기민감주 사면 낭패볼 것"
‘월가 족집게’로 불리는 모간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최근 시장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1일(현지시간) 미 경제지 포춘에 따르면 시장은 인플레이션이 40년만의 최고 수준에서 하락함에 따라 연준이 긴축 사이클을 끝내고 올해 금리 인하로 피봇(통화정책 전환)할 것이라고 베팅하고 있다. 그러나 월가의 최고 전략가들은 주식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지나치게 낙관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모간스탠리의 최고투자책임자(CIO) 겸 수석 미국 주식 전략가 마이크 윌슨은 전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금리를 더 오랫동안 유지할 것이며 기업 이익은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윌슨은 “사람들이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지 않는다(말하자면 더 이상 헤로인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펀더멘털에 가격을 책정하게 될 것인데, 이는 우리의 관점에서 분명히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윌슨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올해 금리를 굳건히 계속 인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노동 시장이 강세를 유지하고 중국의 경제 재개가 인플레이션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상황에서 그가 금리를 인하할 인센티브가 없다”고 설명했다.

윌슨은 또 “이번 달 원자재 가격 상승이 파월 의장에게 금리를 더 높게 유지할 탄약을 제공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나는 그들이 그들의 일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제롬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여기 있다”고 덧붙였다.

S&P500지수가 1월에만 6% 이상 상승한 가운데 윌슨은 “시장이 버블처럼 보인다”며 주식이 펀더멘털 이상의 밸류에이션으로 거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이 수준에서 매수한다면 베어마켓 트랩(bearmarket trap)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의 경제 재개와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이르렀다는 이야기가 있어 경기민감주를 사기 시작할 수 있는데, 지금 우리가 전망하는 수익 둔화를 감안할 때 그것은 진정한 실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 몇 달동안 윌슨은 “점점 더 많은 미국 기업이 마이너스 영업 레버리지(NOL)를 경험하고 있다”고 반복해서 언급해왔다. 이는 비용 상승이 매출 성장보다 빠르다는 의미다.

윌슨은 “아무도 인플레이션이 오는 것을 보지 못했고 모두가 이것으로 혜택을 받았다”며 “이제는 마이너스 영업 레버리지 사이클을 과소 평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윌슨은 지난 30일 “증시 상승은 이번주에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 바 있다.


김나영기자 nana@wowtv.co.kr